티스토리 뷰

나의 일상 이야기

조증인가 보다..

레스페베르 2020. 7. 17. 16:00

어느 날은 유난하게도 화이팅! 이 넘친다. 그런 날은 일찍부터 일어나 집정리도 하고 빨래도 하고 가구도 옮기도 묵은 먼지도 다 닦아내고 난리법석을 떤다. 애들한테도 친절하고 관대한 엄마가 되고 세상만사 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그런 사람인거다.

그런데 이게 항상 그러면 참 좋은데.. 방전의 속도도 참 빠르다. 그게 문제다. 방전이 심한 날은 세상만사 의욕이 없다. 게을러지고 예민의 끝판왕을 달린다. 애들한테는 그런 내색 안 하고 싶은데 그게 참 맘처럼 안 된다. 마음이 너그러울땐 우유를 쏟아도 하하~하면서 그냥 슥슥 닦아내지만 우울한 날은 물 한 방울에도 버럭하기가 일쑤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이성과 감성이 따로 노는 그런 슬픈 날..

오늘이 그렇다. 세상에서 나만 혼자 뒤떨어져 있는 기분. 남들은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는데 나는 혼자 뒤에서 궁상떨고 있는거 같은 그런 기분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자기의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고 직장을 안 다니는 사람도 다들 자기만의 취미생활이나 자기개발중인거 같은데.. 나는 애들 뒤치다꺼리 하고 해도해도 티 안 나는 집안일에 그나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설픈 주부고 엄마고 부인이다. 애들한테 미안하고 서방한테 미안한 날. 그게 오늘이라 또 미안하다. 내일은 안 미안했으면 참 좋을텐데..

'나의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가 안 된다..  (0) 2020.07.20
조금씩 만족하기..  (0) 2020.07.18
20% 남았다면서..  (0) 2020.07.16
유효기간 어쩌나..  (0) 2020.07.14
아이들 자전거..  (0) 2020.07.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