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에 인터넷에서 쓰다남은 조각비누를 모아서 다시 큰 비누로 만들어서 사용하는걸 봤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한동안 사용하고 난 조각비누들을 빈 우유곽에 모아왔는데 이제 양이 꽤 됐다.
블로그에서 본 바로는 우유곽에 든 조각비누에 우선 물을 좀 넣어 불려주고선 전자렌지에 짧게 짧게 끊어서 30초에서 1분 간격으로 몇 번씩 돌려주면 죽처럼 된다고 했다. 그런 다음 비닐봉투에 넣어서 주물주물 해주고 모양틀-우유곽-에 넣어서 굳히란다. 그렇게해서 단단하게 굳으면 꺼내서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쓰던 그냥 쓰면 된단다.
별거 아니네 싶어서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물에 불리는것까진 제대로 했는데 문제는 전자렌지에 녹이기. 아무리 돌려도 죽처럼 되지가 않는다. 짧게도 돌려보고 길게도 돌려봤지만 그냥 물만 부글부글한다. 더는 못 기다리겠어서 그냥 비닐봉투에 넣고선 손으로 주물거리는데 조각덩어리들이 계속 따로 논다. 이쯤되니 슬슬 싫증도 나고 짜증도 나고 그런다. 결국 제대로 주물러지지 않은걸 그냥 우유곽에 넣고선 박스테이프로 꽁꽁 싸맸다. 그렇게 굳히기 시작한지 이제 열흘. 우유곽을 뜯어보니 제법 쓸만한 물건이 나온거 같아 나름 흡족했다.








사이즈가 좀 큰거 같아서 잘라쓰려고 칼로 컷팅! 그랬더니! 갑자기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이렇게 허망할수가.. T.T 그냥 다시 원상복구가 되버린거다. 조각비누를 모으고 불리고 녹이고 주무르고 굳힌 지난 열흘이 아쉽게 끝나버렸다. 그냥 망주머니에 넣어 쓸걸 괜히 헛수고만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