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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선 머리를 말리는데 손끝에 닿는 촉감이 아주 거칠다. 그냥 거친 정도가 아니라 뻣뻣한 짚다발같다. 길이는 길고 푸석푸석하고 뻣뻣하고. 아주 총체적 난국이다. 빗으로 빗었더니 빗이 내려가질 않는다. 억지로 빗어내렸더니 세면대랑 화장실 바닥에 끊어지고 뽑힌 머리카락이 한 무더기다. 빗질 두 번만 했다가는 대머리 되는건 시간문제겠다. 이건 트리트먼트 조금 바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거다. 급한대로 헤어비타민을 꺼내 캡슐 1개를 다 짜서 발랐다. 시간이 좀 지난후 빗어보니 그나마 걸리는것 없이 빗어지기는 한다.
너무 내 자신을 가꾸는데 무신경했나보다. 가격 저렴한 샴푸, 대용량 샴푸, 세정력만 좋은 샴푸 등등. 그러면서 그 흔한 린스나 트리트먼트도 머리에 금방 유분기 돈다면서 잘 안 썼다. 가끔 생각나면 한 번, 그것도 아주 쬐끔.. 나 왜 이러고 있나 싶다.
당분간은 매일매일 헤어에센스랑 헤어비타민을 발라줘야겠다. 그리고 시간될때 미용실 가서 상한 머리카락 좀 잘라내고. 머리에 웨이브도 좀 넣고싶은데 지금 상태로 미용실 가면 돈 진짜 어마어마하게 들꺼다.
관리도 안 하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나이는 이미 옛날옛날에 지났다. 예쁘게, 우아하게 나이들자. 그럴려면 관리, 관리. 관리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