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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중에 어머니 생일이 있다. 평소같으면 전주 주말에 우리가 가던가 주중에 어머니가 오시던가 했겠지만 요즘은 주말마다 서방이 바쁘고 어머니가 대중교통으로 여기까지 오시기는 너무 멀고 코로나때문에 걱정스럽다.
지난 설 이후로 어머니도 못 오시고 우리도 못 간지 벌써 한참. 며느리가 애타게 보고싶을리는 없고 아들이라고 해도 눈만 마주치면 잔소리하는 부담스런(?) 서방도 그저 그렇고 오매불망 그리운건 손자, 손녀들 일꺼다. 특히나 손주들이라면 껌벅하시는 어머니시니 말이다.
어제 저녁. 오랜만에 서방도 일이 일찍 끝났고 작은애 학원은 오후 5시, 큰애도 시간을 잘 조정해서 오후 6시에 모든 일과가 끝났다. 퇴근시간대라는게 좀 걸리긴 하지만 그날이 아니면 시간내기 더 어려울것 같아서 큰맘 먹고 어머니집으로 나섰다. 장장 2시간 30분의 길막힘을 뚫고 도착. 가는 내내 서방더러 어머니한테 잔소리하지 마라, 싫은 소리 하지마라는 당부가 무색하게 거실에서부터 잔소리, 잔소리.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기도 아니고 아예 귀닫아버리는 어머니까지. 오랜만의 가족상봉이 아주 시끄럽다. 애들 아니었으면 난 가운데서 동사했을지도 모르겠다.. T.T
끓여간 미역국은 생일날 드시라고 냉장고에 넣어두고선 혹시나 우리가 오면 주려고 어머니가 챙겨서 냉동해둔 추석명절음식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생일케잌도 앞당겨서 미리 불고 돌아오는 길. 늦은 시간이라 차는 안 막혀서 좋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씻고 바로 딥슬립. 덕분에 오늘 아침 애들 깨우는게 평소의 몇 배는 힘들었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던 과제 하나 해결한것 같아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가볍다.
정작 자식들은 홀라당 까먹은 생일인데 며느리인 나만 달력에 표시도 안 된 음력을 세가며 챙기고 있다. 이건 무슨 아이러닌지. 큰애랑 작은애한테 너네는 엄마, 아빠 생일 너네가 직접 챙기라하니 알겠단다. 그게 맞는거고 그렇게 교육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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