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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괌 PIC 휴가 7 ..

레스페베르 2023. 12. 14. 18:31

오전에 시내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로비 프런트에서 내일 저녁시간으로 서커스관람 예약을 했다. 체크인할때는 너무 늦어서 직원이 없었고 오전엔 너무 바빴고 나중에는 잊어버릴까봐 생각났을때 바로 한거다. 그리고는 또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다. 애들은 어서 물놀이가 하고 싶어서 밥 먹기 싫다지만 나중에 누굴 잡으려고.


억지로 데리고 들어갔는데 확실히 조식보단 중식이 더 낫다. 김밥류도 있고 해서 배도 어느정도 흡족하게 채웠다. 점심, 저녁때는 캔맥주가 무한제공이라는데 동생이나 나나 체질적으로 알콜은 꽝이라서 패스. 이렇게 덥고 습할땐 얼음에 재워놓은 맥주 한 잔이 제격인데 말이다. 아쉽지만 대신 탄산이랑 쥬스에 얼음 꽉꽉 채워 마시고 밥 먹고 룸에 올라가서 수명복 챙겨입고 튜브랑 스노쿨링 마스크랑 비치가운 챙겨서 워터파크로 gogo. 애들은 물소리만 들었는데도 이미 흥분지수가 풀이다.


메인풀장 근처에 선베드 두 개를 잡고 비치타월도 받아서 챙겨두고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했다. 안전요원들이 여기저기 사각지대 없이 잘 챙겨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깊은 곳부터 적당히 낮은 곳까지 다 있고 키즈풀도 엄청 넓어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놀기도 좋았다. 튜브를 챙겨가긴 했지만 애들은 튜브보다 워터파크에 있는 넓직한 스펀지패드 같은 것 위에 올라타는걸 더 좋아했다. 구명조끼도 무료대여에 비치타월도 무료에 뭐든 다 무료사용 이니 이래서 사람들이 괌 PIC 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솔직히 리조트내 시설이나 룸은 세월의 흔적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헐~ 했지만 이런 워터파크 를 이렇게 편하게 추가비용없이 이용한다는건 한국이건 어디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특히나 지난 여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한나절 있으면서 썼던 돈이랑 대기하느라 날려먹은 시간들을 생각하면 진짜 비교불가다 ToT.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미끄럼도 타고 스노쿨링 마스크도 쓰고 놀고 카약도 타고 게임도 하고 아무튼 정신없이 신나게 놀았다. 리조트 직원들은 다들 친절했고 유쾌했고 스트레스 받을 꺼리가 거진 없다시피 했다.


워터파크 한 쪽에 번지그네가 있기에 애들을 태워주려고 가 봤더니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서 자리가 없단다. 대기하고 있던 다른 엄마가 오전 9시에 와서 인원이랑 원하는 타임을 예약을 해야한다고 알려줬다. 이미 오늘은 틀렸고 내일 아침에 와서 예약을 하기로 하고선 후퇴.

물놀이를 대충 마무리하고서는 카약 한 번 타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고리로 고정되어 있는 카약을 풀어서 선착장에 끌고와서 작은애 앉히고 나도 앉았다. 노를 가지고 카약을 조종하는데 이것 참. 생각대로 가지를 않는다. 낑낑거리는 엄마를 보다가 작은애가 자기가 해보겠단다. 넌들 싶었지만 못이기는척 노를 줬는데 헐~ 나보다 백 번 천 번 낫다. 카약이 술술 잘도 간다. 가장자리에 닿으면 노로 밀어서 다시 가운데로 나가고 방향도 바꾸면서 유유자적이다. 괜히 뒤에서 머쓱했던건 비밀.


카약도 타고 나니 오후 6시가 다 되어갔다. 해가 길꺼라 생각했던건 나의 착각. 어느덧 늬엿늬엿 해가 저물고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바람도 부니 물속은 따뜻한데 젖은채로 바깥에 있으면 추웠다. 워터파크가 8시까지 한다는데도 7시쯤이면 왜 그렇게 한산해지는지 이해가 갔다.

우리도 물놀이를  마무리하고 타월로 애들 닦아주고선 비치가운 입혀서 숙소로 돌아왔다. 애들이 너무 좋아서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저녁 먹고 애들 씻기고 우리 씻고 하다보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간다.

숙소에 와이파이가 뜨긴 하지만 잘 안 되서 애들 테블릿은 있으나마나하다. 그나마 큰애껀 기본으로 깔려있는 게임앱이 있으니 그걸 하면 되지만 조카껀 그냥 무용지물. 실행되는 시간보다 버퍼링 시간이 더 길다.

결국은 강제취침. 안 졸린다더니 머리 대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렸다. 피곤하겠지. 전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종일 돌아다니고 물놀이하고 했으니.

원래 동생이랑 내 계획은 애들 재워놓고는 한가롭게 둘이서 차라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거였다. 애들 일찍 잠드니 쾌재를 불렀건만.. 웬걸, 애들 자는 옆에서 우리도 고만 뻗어버렸다.

내일을 기약하는 수밖에..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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