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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애가 저녁에 카레를 해달라고 했다. 근데 감자가 똑~ 떨어졌다. 마트에 갔다 와야지 하고 낮부터 생각은 했는데 가기가 너무 귀찮은 거다. 고온다습해서 걸어가기 싫었고 차 타고 가자니 주차가 귀찮았다.

자꾸 미루다 보니 저녁시간. 어쩔까 고민하는데 서방이 몸이 좀 으스스하다며 뜨거운 국이 먹고 싶단다. 마침 좋은 생각이 났다. 아파트 후문 쪽 상가에 있는 밀키트 전문점. 거기 순댓국은 작은애도, 서방도 잘 먹는다. 그거 한 봉지 사서 집에서 버섯이랑 들깻가루, 마늘 그런 재료 좀 추가해서 팔팔 끓이면 불호가 없다. 큰애는 저녁을 먹고 온다 했고 난 다른 걸로 대충-난 순댓국 싫어한다-먹으면 되니 저녁메뉴 고민 끝이다.

작은애한테 카레는 내일 해 주마 협상하고선 룰루랄라 갔는데..  Oh, my god! 문을 닫았다. 휴점이 아니라 폐점이다. 임대표시도 붙어있다. 집에서 가깝고 가격도 괜찮고 맛도 무난해서 급할 때 한 번씩 이용하기 좋았는데 없어져 버렸다. 지난번 다른 밀키트점이 문을 닫고 나서 새로 생긴 밀키트점이었는데. 가게 임대기간 끝나마 자자 바로 문을 닫은 듯싶다.

회원등록하고 마일리지 착실하게 적립했으면 진짜 억울할뻔했다. 몇 년 전 우리 동네에 첫 밀키트점이 오픈했을 때 회원등록도 하고 열심히 마일리지도 쌓았더랬다. 마일리지가 만 점이 되고 얼마 후에 오늘 저녁은 마일리지로 밀키트 뭐뭐 사서 해 먹어야지 하고선 신바람 나게 갔더니만 가게가 문을 닫아버렸다. 며칠 전에 가게에서 주인부부 만났을 때 다음번엔 마일리지 쓰시면 되겠어요~ 하더니만 제대로 농락당한 거다. 며칠 새에 갑자기 폐점을 결정했을 일은 없었을 거고 그때쯤이면 폐점준비 중이었을 테니 말이다. 쌓은 마일리지가 하도 아깝기에 같은 브랜드의 다른 매장에서 쓸까 했더니 마일리지는 그 점 것이 아니면 사용불가라고 했다. 진짜 헐~이다. 하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사장님보다야 더 어이없었을까. 그래도 억울하긴 하다.

어쨌거나 그 후로 난 아예 앱으로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않는 브랜드는 회원가입을 안 한다. 괜히 뒤통수 맞는 것 같은 경험은 놉! 한 번 겪었으면 끝이다.

그래도 식구들 저녁은 먹어야 하니 아쉬운 대로 상가지하에 있는 마트에 갔다. 쇠고기우거짓국 레트로 하나랑 감자 몇 개를 사서 일단 레트로국부터 뜯었다. 역시나 부실. 그래도 말린 표고버섯이랑 들깨랑 다진 마늘이랑 팍팍 넣어서 끓이고 간도 추가해서 내놓으니 엄지 척이다. 작은애 카레도 만들어서 저녁 먹고 나니 저녁만 두 번 차린 셈이다.

그나저나 이젠 집 코앞의 밀키트점이 문을 닫았으니 지금보다 조금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나중에 나오지 뭐~는 요즘 같은 계절엔 안 통한다. 들어올 때 나갈 땐 무조건 장을 봐야지.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좋겠고만 그게 참 그렇게 안 되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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