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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슈가맨을 재방송하는걸 우연히 봤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나와서 자기들 히트곡도 부르고 근황도 전하는 프로그램이란다. 잠깐 보다가 나와서 다는 못 봤지만 나오는 가수랑 노래들이 정말 전주만 들어도 자동으로 입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것들이었다. 나오는 방청객이랑 패널들 중에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어리둥절 표정이었지만 나랑 비슷한 또래들은 아~하는 표정과 함께 신나게 따라부르는 그런 노래들이었다.

그날 출연한 가수는 이지연.
처음 데뷔할때 청순한 분위기로 인기 엄청 높았던게 기억났다. 비슷한 시기에 이상은이 담다디로 나와서 그때 우리반에서는 보이쉬한 이상은을 좋아하는 파랑 소녀소녀한 이지연을 좋아하는 파로 나누어져서 매일매일 교실에서 사진 나누고 노래 부르고 그랬었다.

화면속에 나오는 이지연을 보다보니 우리가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보면서 평소에는 잘 못 느끼다가 어느날 문득 옛날 사진을 보면서 ' 와~나 이때 정말 어렸구나..' 할 때가 있다. 오늘 화면속에서 보여줬던 데뷔당시때의 이지연 모습이랑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지연이 어리고 예뻤던 만큼 나도 어렸고 예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이지연은 중년의 모습으로 변했고 나 역시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중이라는 자각? 이 들어 약간 씁쓸했다.

고운 중년도 중년이다.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에 지금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걸꺼다.

이지연 덕분에 옛날 추억도 생각하고 현실의 모습에 대한 자각도 하고 세월의 흐름도 실감한 참.. 기분 묘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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