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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파주 강남24시사우나 ..

레스페베르 2024. 8. 19. 15:30

작은애 개학이 19일이다.

수영장 한 번 더 가서 원도 한도 없이 놀고 싶다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당최 감을 못 잡고 헤매는 중이었다. 호텔수영장을 가자니 가격이 사악하다. 성수기라 더 그런 거겠지만 좀 괜찮은 호텔+수영장 하면 1박 2일에 50만 원 돈이 우스울 정도. 그나마도 큰애는 지금 수련회 가서 빠진 가격이 저 정도인 거다.

어쨌거나 그래도 수영장은 가야 하는 거였다. 고민하면서 잠 안 자고 내내 둘이서 폭풍검색을 하다가 찾아낸 곳. 파주에 루프탑수영장을 운영하는 찜질방이 8월 10일에 새로 오픈을 했단다. 신축이니 엄청 깨끗하겠지? 거기다 8월 한 달간은 50% 할인행사. 수영장도 갔다가 찜질방도 갔다가 하면 착한 가격에 어른도 애도 만족스러울 듯싶어 얼른 결정했다. 가방에 미리 수영복이랑 타월도 챙기고 출발준비 끝.


대망의 8월 15일. 일찍 가려고 했는데 늦잠을 잤다. 그래도 뭐 늦게까지 놀면 되지 ^^. 네비 찍으니 차가 좀 막히는지 1시간 30분이 뜬다. 가서 점심 먹고 놀면 되지 ^^. 파주 쪽 진입하니 도로도 한가로운 게 사람도 많이 없겠다 생각이 들어 여유 있겠다 싶었다.

찜질방 건물에 도착해서 주차장 진입을 하는데 어랏? 지하 2층까지 있는 주차장이 이미 만석이다. 진입했던 차들은 후진으로 차를 빼는 중이고 수영복을 입고 먼저 내리는 집도 있다. 헐~ 사람 많나 봐. 이럴 땐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얼른 후진으로 차를 빼서 건물 앞 도로가에 차를 댔다. 아직 신축단지인 건지 주변 상가들도 다 비어있고 상가뒤쪽 도로는 차도 안 다녀서 다행이었다.


짐을 꺼내 들고 낑낑대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리니 이젠 진짜 헐~이다. 매표소 두 곳의 줄이 끝까지 서 있는 거다. 키오스크는 먹통이고. 오픈 5일 만에 휴일맞이 손님들이 대거 몰리면서 모든 게 다 과밀이다. 잠시 줄을 서서 티켓팅을 하는데 수영장+찜질방+찜질복으로 대인 셋-소인은 미취학 아동까지다-이 50% 할인해서 34,500원 이란다. 이 정도면 기다릴만하다. 근데 수영장은 좀 혼잡하다며 미리 양해를 구한다. OK! 우리는 늦게까지 있을 거고 수영장은 저녁 8시까지고 입장했던 시간이 12시 30분쯤이니 충분히 놀 수 있겠다.


서방이랑 헤어져서 탈의실 겸 목욕탕 쪽으로 들어가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는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찜질방 먼저 들어갔다. 로비는 넓었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5층 수영장에 가보니 거기도 복작복작. 4층은 간단한 스낵과 컵라면을 팔고 5층에 식당이 있는데 4층 매점은 키오스크 하나에 줄이 끝도 없고 5층 식당은 아예 키오스크 고장이라 사람이 주문을 받았다. 기본 대기가 한 시간이라나. 4층도 마찬가지다. 컵라면 하나 먹으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헐~


좀 기다리면 대기 인원이 빠지지 않을까 싶어 그동안 서방이랑 작은애는 찜질도 하고 갖고 온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고 나는 스포츠마사지를 받고 왔다. 근데 그 시간 동안 사람이 더 늘은 거다. 로비도 꽉 찼고 매점도 줄 선 사람들로 끼어들 틈이 없다. 계획 수정. 그냥 식당 가서 점심 먼저 먹고 수영하고 찜질하자 하고는 식당으로 갔다. 거긴 더 난리다. 밥도 떨어져서 다시 해야 하고 분식은 재료 소진, 치킨도 다시 준비해서 튀겨야 하니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거기다 식당엔 앉을자리도 없다. 쩝. 결국은 다시 탈의실에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 먼저 하기로 했다.


수영장도 붐비긴 마찬가지지만 여기나 저기나 뭐. 서방이 목욕탕에서 사 온 훈제달걀이랑 비락식혜로 대충 허기를 때우고는 치킨 주문해 놓고 수영장 go go. 깊이 40cm 유아풀은 패스, 80cm 키즈풀이랑 110cm 성인풀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작은애는 서방을 끌고 가서 신나게 놀았다. 카바나 하나 65,000원 주고 대여했어서 나는 선풍기 두 대 틀어놓고 쉬다가 놀다가 했다. 주문해 둔 치킨 찾으러 가니 마침 미역국이랑 라면이 된다고 해서 시원한 식당에서 배도 채우고 나니 기분도 좀 업됐다. 작은애랑 서방은 다시 물에 들어가고 나는 선풍기 틀어놓고 잠깐 잠이 들었다가 갑자기 쾅쾅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 벼락이랑 천둥이랑 소나기가 세트로 내리는 거다. 아주아주 한참 동안. 비가 세차게 오니 사람들은 더 신이 나서 물에서 논다.


한참 놀다가 나는 먼저 씻으러 내려갔다. 목욕탕이 잘 되어있어서 사우나도 좀 하고 편안하게 잘 씻고는 작은애를 데리러 올라가니 7시 40분. 하늘은 어두컴컴한데 그때까지도 작은애는 신나게 놀고 있었다. 진짜 에너지가 대단하다.


애 데리고 목욕탕 다시 들어갔다가 나와서 찜질방으로 가니 사람들도 많이 빠져서 한갓져졌다. 서방은 스포츠마사지를 받고 나랑 작은애는 매점에서 군것질하고 자다가 놀다가 밤 11시쯤 귀가했다. 파주에서 자유로 쪽으로 나오는데 엄청 캄캄하고 어두운 데다가 도로에 오고 가는 차가 우리 차밖에 없어서 쌍라이트를 켜고 나왔다. 가로등이 있는 곳까지 나와서야 안심.


집으로 돌아오는데 은근히 배가 고팠다. 아침 10시에 집에서 나서서 밤 12시가 다 될 때까지 우리가 먹은 건 삼각김밥 한 개, 훈제달걀 2개씩, 나는 미역국 한 그릇, 서방이랑 작은애는 라면 한 그릇씩이랑 치킨이 전부니 배가 고플 수밖에. 아, 작은애는 컵라면도 한 그릇 했지만. 서방이랑 나는 집 근처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 와서 집에 오자마자 흡입하고는 기절해서 자버렸다. 엄청 피곤했지만 작은애는 원도 한도 없이 잘 놀았다니 그걸로 된 거다.

사람이 너무 많았고 포화상태로 손님을 맞다 보니 여기저기 서비스는 에러였지만 그래도 시설이 깨끗하고 직원들은 친절하고 무엇보다 착한 가격으로 수영장까지 무한정 놀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다 규모는 작지만 수영장에 안전요원들이 몇 명씩 배치되어 있는 것도 좋았고. 조금만 가까운 곳이라면 더 자주 가보겠는데 좀 먼 게 흠이다. 날 추워지면 수영장은 눈썰매장으로 운영한다는데 소소하게 그것도 애들 데리고 가긴 괜찮을 듯싶다.

이제 여름방학 끝이다. 나는 해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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