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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학동안 다녔던 4번의 도예수업이 개학전에 끝났다. 그리고 오늘 그동안 아이들이 만들었던 작품들이 나왔다고 찾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큰애 말로는 첫번째 수업때 접시, 두번째는 냉장고자석이랑 호리병, 세번째때 또 호리병이랑 기존 머그컵에 무늬 넣기, 마지막 수업에는 고슴도치를 만들었다고 했었다. 어떤 호리병을 만들었는지는 궁금했었지만 고슴도치를 만들었단 소리에는 솔직히 뜨악했었다. 도예로 고슴도치라니.. 컵도 아니고 그릇도 아니고 제대로 된 모습도 아닐 쓸모없는 고슴도치같으니라구! 하고선 기대도 없이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선 받아온 유약 발라 구워진 도예작품들.
헉! 내 예상과는 좀 다른 모습들이다.
일단 개중 쓸모있을거라 싶어 기대했던 접시는 음.. 기대 이하다. 어디다 써야할지 모르겠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내 눈에는 별로 예쁘지도 않아 보인다.
두번째인 냉장고자석은 그냥 보통이다. 하지만 우리집 냉장고는 냉장고장안에 들어있어서 앞면만 노출인데 노출면은 자석이 붙는 재질이 아니다. 그래서 붙일데가 없다. 호리병 2개는 장식용으로 놓으면 조명 받아서 귀여울것 같긴 하다.
머그컵은 기성품에 그림만 그려서 인쇄한 거라 특별할 건 없다. 검은색 호리병이 호리병 3개중에서 제일 완성도도 높고 괜찮았는데 본인도 엄청 뿌듯해하면서 선물로 나한테 줬다..^^
마지막으로 그 문제의 고슴도치! 이게 진짜 큰애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란다. 그리고 그 완성품은 전혀 기대 안 하고 있던 나랑 서방을 놀래켜줬다. 마지막 수업시간 내내 고슴도치 하나 만들었다길레 시간 아깝다 생각했는데 머리서부터 몸의 가시, 발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니 한 시간동안 매달릴만 하다고 여겨졌다. 나름 엄청나게 실제처럼 만들려고 노력한게 보였다. 등쪽에 클립을 심어서 쓸모도 제일 있어보였다. 가게에 장식하러 가져가고 싶다해서 큰애가 고슴도치는 서방한테 선물했다.
뿌듯해하는 큰애 얼굴을 보니깐 데려다주고 데리고오고 했던 그 4시간이 헛되지는 않은것 같아 나도 뿌듯하다..
국어, 영어, 수학 말고 이런 다양한 것들로 방과후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렇게 해주지 못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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