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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가 요 근래 매일같이 조르는 물건이 있었다. 이름하야 마법지팡이! 진짜 마법을 부릴수 있다면야 백번이라도 사주겠지만 플라스틱 장난감을 굳이 몇만원을 주고 사야할까 싶어 생각 좀 해본다고 계속 미뤘었다.
근데 이 녀석이 조르는 방식을 바꿨다. 처음엔 그냥 갖고 싶다였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마법사 놀이를 하면서 노는데 마법지팡이가 없어서 자긴 낄수가 없다는 거다. 해리포터 시리즈 끝난지가 언젠데 인제서야 마법사 놀이를 한다는 건지. 근데 꽤 디테일하게 누구는 론지팡이, 누구는 볼드모트꺼 하면서 열심히 설명까지 해대니 긴가민가 싶었다. 거기다 식사준비할때 옆에서 안 시켜도 도와주고 심부름도 열심히 하고 하면서 안하던 애교까지 부려댄다.
별수없이 사주면 공부 열심히 한다는 안 지킬 약속을 믿고 주문해버렸다. 그리고 오늘 도착. 큰애가 사고 싶어한건 론의 마법지팡이다.
케이스에 담겨온 모양새가 그럴듯하다 생각했는데 뒤이어 나온 쪽지에 그럼 그렇지 싶었다. 장식용, 소장용이라 파손되기 싶단다. 부러지면 순간접착제로 붙이라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용후기에 보니 부러뜨린 사람들이 꽤나 많아 큰애한테 주면서 잘 부러지는 거니깐 알아서 잘 사용하라고 설명해줬다. 다음날부터 신나게 들고다녀서 금세 부러질까봐 걱정했는데 예상보단 꽤 오래 잘 갖고 다녔다.
문제는 오늘!
작은애가 바닥에 놓인 마법지팡이를 밟으면서 일어났다. 순식간에 두조각 나버린 지팡이에 분노한 큰애랑 실수했는데 용서 안 해주는 것에 서러운 작은애랑 둘이 같이 울어대는 통에 온 집안이 다 시끄럽다. 문구점에서 강력접착제 사다가 붙여준다 약속하고선 겨우겨우 달래놨는데 심통난 큰애가 자꾸 작은애한테 어깃장을 놔대서 둘 사이가 아슬아슬하다.
이놈의 플라스틱 지팡이 같으니라구.. 좀만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면 이 난리 안 펴도 될텐데.. 둘 사이를 뭘로 구슬러야 할 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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