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만에 동생이랑 카페를 갔다. 스벅이나 투썸같은 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개인이 하는 그런 카페. 동생네 동네는 그런 카페들이 골목골목 많이 있다. 아주아주 오래된 골목길을 들어서서 그 사이의 또 다른 작은 골목길에 들어서니 내 키만한 높이의 계단이 있고 그 위 골목의 한 켠에 있는 오래된 집을 개조한 예쁜 카페다. 이름이 오프닝포트 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예쁘게 핀 풀들, 나무들, 꽃들이 반겨준다. 대문을 들어서면 가운데 예쁘고 작은 마당이 있고 그 마당을 빙 둘러 ㅁ자 형태로 낮은 단층집이 있다. 실내는 마당쪽을 전면 유리창으로 꾸며서 어느 자리에 앉건 예쁘게 정돈된 마당이 잘 보인다. 맞은편 벽에는 액자보다 더 예쁜 창이 나 있다. 창마다 보이는 바깥풍경이 다 다르다. 빨갛고 노란 단풍이 보이는 창도..
동생네 집에서 엄마랑 동생이랑 11시쯤에 이른 점심을 먹었다. 아빠는 친구분 만난다고 나가시고 오랜만에 셋만 있는 시간이다. 날씨도 좋고 꽃도 예쁜데 집에만 있기에는 심심해서 나가서 차 마시자고 살살 꼬드겼더니 둘다 못 이기는척 그러자고 따라나선다. 엄마는 둘이 나갔다 오라하지만 그럴수야 있나.. 배부르게 밥도 먹고 했으니 소화도 시킬겸, 내가 맛난 차 쏜다고 했더니만 주섬주섬 옷도 갈아입고 립스틱도 바르고 나갈 준비를 한다. 그렇게 신나서 셋이 집을 나섰다. 꽃구경 하면서 좀 걷다가 예쁜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들어오기가 오늘 외출의 목적이다. 그리고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어디선가 풍기는 정말 맛있는 냄새때문에 셋이서 동시에 멈췄다. 무시하고 지나가기에는 정말 너무 구수하고 달콤한 향이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