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이랑 은행이랑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살짝 땀이 난다. 확실히 날이 따뜻해졌다는게 실감이 난다. 해가 잘 드는 곳은 벌써 벚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하고 산수유는 활짝이다. 이런 날씨에 털잠바를 입고 나온 내가 너무 무안하다.. ^^; 이러저리 다니고선 컴백하니 애들이 올때까진 시간이 좀 남았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거기에 뭐 씹을거라도.. 하고 냉장고를 뒤지다 예전에 애들 간식으로 사두었던 호떡만두를 찾았다. 애들이 한 번 먹고선 별 호응이 없어서 나도 잊어버리고 있던거다. 나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애들 한 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아껴뒀었던건데.. 굳이 그럴 필욘 없겠다. 내 입도 입이니깐.. 냉동이라도 후라이팬에 5분정도 굽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다. 급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
집에 꽃병은 있지만 평소 거의 비어 있다. 언제부턴가 꽃을 잘 안 사게 되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살던 집 부근에는 시장이 있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시장근처에서 트럭에 꽃을 실어다가 파는 아저씨가 있어 싸게 가끔 사곤 했었다. 이곳으로 이사온 뒤부턴 아이들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건지, 꽃 파는 트럭아저씨가 안 계셔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통 꽃을 사는 일이 없어졌다. 적어도 1년 중 봄에는 후리지아,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 한 다발씩은 꼭꼭 샀었는데 말이다. 몇 일전에 서방이랑 카페를 가다가 꽃집앞을 지나쳤다.마침 가게앞에 후리지아가 가득 꽂힌 걸 보고선 별생각없이 서방한테 예쁘다고 한 마디 했더니 그 자리에서 사줬다. 서방도 사면서 오랜만에 꽃 사본다고 머쓱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