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초저녁에 잠들어선 그밤 내내 자버렸다. 정말 보기드문 일이다. 큰애는 어렸을때부터 그 흔한 낮잠 한 번 자는 모습이 보기 힘든 애니깐. 아무튼! 저녁식사로 큰애가 그렇게 먹고싶어하던 부대찌개를 끓였는데 애를 깨워서 저녁을 먹여얄지 아님 그냥 푹 재워얄지 고민했다. 결국은 그냥 재우기로 결정. 퇴근한 서방이랑 작은애랑 셋이서만 저녁을 먹는데 그렇게 부산스런 와중에도 안 깨고 잔다. 공부를 그리 고단할 정도로 한 것 같진 않고.. 암튼 뭘 그리 했는진 모르겠지만 꽤나 고단했나보다. 그리고선 담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부대찌개 타령을 한다. 자기도 엄청 먹고싶었는데.. 자기도 부대찌개 엄청 좋아하는데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폼이 진짜 먹고 싶었나보다. 어제 저녁에 미리 조금씩 덜어둔 걸로 큰애용 1인분짜..
우리집 저녁식사에 자주 올라오는 것 중 하나는 부대찌개다. 서방이랑 애들도 좋아하고 별다른 밑반찬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깐 나도 편하고 좋다. 이제까지 끓여본게 수십 번은 될테니 이제 그만하면 감으로라도 양념장은 만들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매번 찌개를 끓일때마다 요리책을 펴야 하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 희한하게도 어떤 날은 국물이 홍수고 어떤 날은 가뭄이다. 어떤 때는 간이 너무 딱 맞고 어떤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싱겁고 밍밍하고 그렇다. 그래도 우리 큰애는 이 세상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부대찌개가 제일 맛있다며 매번 국물까지 싹싹 긁어서 밥이랑 비벼먹는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그래서 더 노력중이다. 이번 주 비오는 날 저녁에 한 번 더 끓여야겠다. 큰애 좋아하는 라면사리랑 작은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