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이 엄마 생일이었다. 원래 연말이면 1년치 스케쥴표를 작성해서 대략 집안행사들이 언제쯤인지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차일피일 하다가 여태 작성을 못 했었고 그래서 너무 당연하게 그날이 엄마 생일인것도 몰랐다. 엄마는 생일을 음력으로 하는데 그 날짜가 11월 말쯤이라 어떤 해는 생일이 없고 어떤 해는 연초, 연말 두 번이기도 하고 그렇다. 작년에 생일이 없었으니 올초에 있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전날 밤에 동생한테서 톡이 온거다. 내일이 엄마 생일이래~ --;; 라고. 동생도 방금 엄마랑 통화하다가 들었단다. 같이 식사라도 해야지, 뭐 먹고싶대? 하니 둘이서 사찰음식 전문점에 가기로 이미 약속을 했다며 극구 사양하더란다. 차라리 같이 밥 먹을 돈으로 용돈이나 줘~ 하더라나. 말 안해도 알아서 할껀데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차 한 잔씩 마시면서 장장 2시간이 넘게끔 수다를 떨었다.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도 한결같고, 오랜만에 만나도 한결같은 그런 친구다. 고등학교때 만나서 강산이 바뀌고도 남는 시간들을 함께 해 와서 그런거겠지.. ^^ 만나는 시기마다 대화의 주제는 항상 달라져왔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편안한 그런 사이. 오래된 친구는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얼마전에 지난 친구 생일선물로 작은 머그컵을 하나 샀다. 그리곤 친구한테 주면서 몇 번이나 신신당부했다. 네것! 으로 선물한 거니까 반드시 너만! 쓰라고 말이다. 항상 아이들이랑 서방것 챙기느라 자기것은 뒷전인 친구다. 몇 번이나 네것! 을 강조했더니 웃으면서 알았다고 약속한다.. ^^ 친구가 나한테 그렇듯이 나도 친구한테 오래오래 가까이 있는 편안한..
요즘 작은애가 제일 사랑하는 인형아가들이다. 얼마전 생일때 선물받은 것들인데 핑크야, 검둥아 하면서 엄청나게 애지중지한다. 유치원 가기전엔 갔다온다고 인사하고 다녀오면 다녀왔다고 인사한다. 서방한테 속닥거려서 나 몰래 얻어낸 핑크퐁은 크기가 작은애만한데 그걸 잠잘때마다 옆에 눕혀 같이 잔다고 해서 어지러운 침대가 더 어지러워졌다. 검둥이는 까만색 고양이 인형인데 작은애가 매장에서 보고선 첫눈에 반한 인형이고 서방이랑 나랑 큰애는 질색했던 인형이다. 자다가 눈 마주치면 무섭다고 내가 반대했더니만 요즘 잘때면 검둥이는 벽쪽으로 얼굴 보게 만들어 놓고선 잘 했다며 뿌듯해한다. 큰애한테서 물려받은 인형 한 바구니에 이리저리 선물받은거랑 해서 큰 장난감박스가 인형들로 넘쳐나고 있다. 손바닥 반만한 호랑이인..
내일 유치원에서 작은애 생일파티를 한다. 입학할때부터 손꼽아 기다리더니 드디어 이번주, 그것도 내일이다. 2월이 생일이다보니 입학하고 거진 1년만에 하는 생일파티다. 몇 일전에 동생이랑 통화하면서 작은애 유치원에서 생일파티 한다고 했더니 그때 가져가라면서 케이크를 주문해서 오늘 보내줬다. 근데 너무 크다. 동생말로는 크리스마스케이크 선물할때 생일날에는 뽀로로 케이크도 사주겠다고 약속한 거였단다. 그냥 기본 사이즈 보내줘도 되는데 유치원에 보낸다고 엄청 큰 사이즈를 보냈다. 작은애는 너무 신나서 잠도 잘 안 온단다. 이모랑 이모부 최고란다. 그리고선 집에서 하는 가족파티때는 상어가족 케이크를 사달란다. 참.. 요구조건 많기도 하다. 그래도 건강하게 씩씩하게 커준다면야 상어가족이 아니라 고래가족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