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학교 공개수업을 다녀왔다. 예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서 참가하는 학부모가 많을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 반에 1~2명뿐이었다. 우리반은 나랑 다른 학부모 한 명 그렇게 두 명이라 그나마 다행. 옆반 엄마는 혼자라면서 울상을 지었다. 공개수업 전에 잠깐 간담회가 있었는데 나랑 같이 앉아있던 옆반 엄마한테 그 집 애가 수업 들어오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다는 거다. 참가하는 사람도 그 애 엄마뿐인데 거기다 선생님도 가급적이면 안 오셨으면 하는 분위기라나. 부담스러우시겠지 ^^. 혼자 참가한 엄마도 아이도 선생님도 피차 뻘쭘하고 불편한 공개수업이었을꺼다. 2학기에도 공개수업이 예정되어 있다는데 그땐 그냥 참가 안 해야겠다. 큰애반 공개수업은 생물-지금은 과학C-이었는데 그 전 수업이 체육이라 그랬..
큰아이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고부턴 마음이 지옥이다. 그나마 하루하루 한주한주 일희일비를 거듭해가며 버텨오던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지난 학원에서 했었던 입시컨설팅에서 선을 그어주며 여기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던 그곳들이나 가능할까?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문을 닫는다는데 그 벚꽃 피는 곳을 굳이 돈을 퍼주면서까지 애를 보낼 가치가 있나? 앞으로 이 애를 어떻게 가르쳐 나가야 하나? 모든 과목을 다 과외로 돌려야 하나? 그럼 과외비는 얼마나 들까? 그럼 작은애 교육은 어떻게 하지? 진짜 옛날 어른들 말대로 달라빚을 얻어서라도 애를 과외해야 하나? 근데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맨땅에 헤딩하는 결과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쳐서 ..
마트에 장을 보러갔다가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을 같이 보냈고 따로 대학을 다닐때도 매달 1번씩은 꼭꼭 모임에서 만나던 친구다. 결혼해서 각자 자리잡은 곳들이 바로 근처다 보니 평소엔 바빠서 자주 못 보는데도 가끔 약속하지 않고 장 보다가 마트에서 마주치곤 한다. 그리곤 잠깐의 수다와 안부, 헤어짐이 지금 우리 만남의 전부다. 여고생, 대학생, 직장인의 모습을 거쳐 지금 우리는 중년의 아줌마 혹은 학부모의 모습으로 서로를 만난다. 그리곤 서로의 모습에서 내가 나이들어 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곤 한다. 오늘 우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병원 검진부터 흰머리, 이젠 몸이 옛날같지 않다는 한탄, 서방들 근황에 커가는 애들 근황, 장바구니 물가걱정까지 잽싸게 주고받고선 다음에 만나서 차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