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가 저녁에 카레를 해달라고 했다. 근데 감자가 똑~ 떨어졌다. 마트에 갔다 와야지 하고 낮부터 생각은 했는데 가기가 너무 귀찮은 거다. 고온다습해서 걸어가기 싫었고 차 타고 가자니 주차가 귀찮았다. 자꾸 미루다 보니 저녁시간. 어쩔까 고민하는데 서방이 몸이 좀 으스스하다며 뜨거운 국이 먹고 싶단다. 마침 좋은 생각이 났다. 아파트 후문 쪽 상가에 있는 밀키트 전문점. 거기 순댓국은 작은애도, 서방도 잘 먹는다. 그거 한 봉지 사서 집에서 버섯이랑 들깻가루, 마늘 그런 재료 좀 추가해서 팔팔 끓이면 불호가 없다. 큰애는 저녁을 먹고 온다 했고 난 다른 걸로 대충-난 순댓국 싫어한다-먹으면 되니 저녁메뉴 고민 끝이다. 작은애한테 카레는 내일 해 주마 협상하고선 룰루랄라 갔는데.. Oh, my god! ..
쌀통에 쌀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득 채워놓은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서방이 도시락을 싸가고 애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면서부터 우리집은 삼시세끼를 거진 집에서 해결하고 있다. 간간히 라면, 국수, 배달음식을 먹는다해도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집밥 비율이 엄청나게 늘었다. 그러다보니 쌀 떨어지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다. 한 번 사면 보통 20kg 짜리 한 포를 사는데 그 간격이 반의 반 정도로 짧아진듯 싶다. 외식비는 줄어 좋은데 쌀 사는 비용은 늘었다. 하긴, 그래봐야 쌀 한 포값이 우리 식구 한 끼 외식비보다는 싸다. 어쨌든.. 쌀은 사야하고 비는 주룩주룩이다. 우리집은 야외주차장이라 비 맞고 쌀 들고 우산 들순 없으니.. 빨리 배송이나 시켜야겠다. 이러다 쌀통 완전히 빌라. 엄마가 이 얘기 ..
이젠 마스크를 써도 마트 가는게 부담된다. 그렇다고 집콕만 하고 있을수도 없고 매번 배달시켜 먹을수도 없고 냉장고만 파먹는 것도 이젠 한계고 그렇다고 맨밥이랑 김치만 먹을수도 없다. 마트에 가면 분명 매대에 진열되어 있을 물건이 온라인으로는 품절이고 그나마도 배송이 밀려서 주중이나 되야 배송도 가능하단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 무서워도 마스크 뒤집어쓰고선 천상 마트를 갈 수 밖에 없겠지. 평범한 세상을 살때는 그게 그렇게 편하다는걸 몰랐다.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니 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립다. 당장 오늘 저녁부터.. 우리 식구들 뭘 어떻게 먹어야 할까나. 고민이 많다. 알약 한 알로 배부른 시대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 아니아니, 일단은 화요일에 올 마트배송이나 어서 왔으면 좋겠다.
저녁준비를 해야하는데.. 해는 지고 날은 추우니 장보러 나가기가 싫다. 밑반찬을 잘 먹지 않는 우리집 특성상 장을 안 보면 밥상에 올릴수 있는게 별로 없는데 말이다. 냉장고랑 싱크대속을 뒤적여보니 그래도 오늘은 있는 재료들로 특별식은 없어도 가정식 백반 한 상 정도는 차릴수 있을것 같다. 우선 냉장고속 채소칸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배추 꺼내서 멸치육수에 된장 풀어 뜨끈뜨끈 배추된장국 한 냄비 끓이고,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오이 좋아하는 서방을 위해 오이랑 양파 한 양푼 무쳐내고, 감자라면 껌벅하는 큰애 위해 감자랑 눈에 좋은 당근 섞어서 한 팬 볶아냈다. 배추김치랑 김에 고춧가루 넣고 살짝 볶은 참치까지 준비완료. 갓 지은 밥이랑 차려놓으면 대충 한 상 그득하겠다. 기분좋게 서방 퇴근시간 맞춰서 셋팅..
저녁거리 장보러 가야하는데 게으름 피다가 해는 지고 날은 춥다. 집안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간단하게 참치랑 묵은지 가지고 참치김치찌개를 끓일수 있겠다. 두부가 1/4쪽 정도밖에 없어서 추가로 남아있던 스팸이랑 2쪽 남은 총각김치도 넣어서 푹 끓여 저녁밥상에 올렸다. 그런데 서방이 태클을 건다. 애들은 신나서 맛있게 먹는데 서방은 깨작깨작이다. 같이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내가 그 의미를 모를까.. 오늘 기대하고 있던 저녁밥상이 아니라는 거다. 반찬도 요 몇 일 비슷한 것들이 계속 올라오고하니 자기 맘에 안 든다는 무언의 투정이다. 그리고 참고로 나는 반찬투정을 정말 싫어한다. 어머니께서는 아주버님이랑 서방의 입맛대로 항상 식단을 준비하셔서 그게 너무 당연한 줄 알고 큰 서방인지라 결혼하고서도 나한테 그런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