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12시 30분이 되서야 괌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브릿지에 오르니 덥고 습한 기운이 훅 밀려온다. 조카가 잠투정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흥분이 피곤을 이겼는지 생생하다. 입국수속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대로 공항직원들이 친절하다. 웃으면서 좋은 시간 보내라니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가 저절로 나왔다. 흥분과 설렘을 안고 수속을 끝마치고 나오니 공항청사 나가는 출구옆 프런트에 여행사에서 얘기한 가이드분이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 인사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 듣고 약속된 가이드팁-괌공항 공항세는 가이드팁에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안 내도 된단다-지불하고선 PIC로 갈 다른 팀을 기다리느라 로비에서 기다리며 서방한테 도착했다는 전화를 했다. 애들은 캐리어를 타고 놀고. 진짜 휴가..
더위에 지치고 사람에 지쳐서 결국 폐장시간까지 못 놀고 먼저 나와서 리조트 체크인을 했다. 숙소에서 씻을 생각으로 워터파크에선 그냥 대충 닦고 나왔는데 프런트까지 가는 중에 몸이 거진 말랐다. 염소성분이 든 물 때문인지 마른 머리카락이 철사줄같다. 아쿠아슈즈가 오래되서 그런건지 원래 그랬던건지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얼른 체크인하고선 샤워하고 에어컨 틀고 침대에 늘어지고 싶었다. 체크인까진 무난무난했다. 직원은 친절했고 엘리베이터에서 좀 멀다고 안내받았지만 그정도쯤이야. 나랑 작은애는 먼저 숙소로 올라가고 큰애랑 서방은 나머지 짐을 가지러 주차장으로 갔다. 키로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한 룸이 나를 반긴다. 기분좋게 들어서는데.. 어라? 입구쪽 싱크대 상판에 웬 뜯다만 생수묶음팩이 올려져있다. 냉장고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