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애가 논술학원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 책을 읽고 테스트를 본 얘기를 했다. 내가 그 책을 재미로 처음 읽은게 10년도 훨씬 전인데 내 애가 그 책을 논술대비용으로 읽는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강제가 아니라 즐겁게 읽어야 재미있는 책인데 말이다. 아무튼..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그 책을 찾아 다시 한 번 읽었다. 예전에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그랬다. 난 괭이부리말 아이들중에서 숙자를 서술한 부분을 볼때마다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친구 한 명을 항상 떠올리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은 반이었고 같은 중학교로 진학했었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가기전까지는 나랑 참 친했었던 친구였다. 1남 2녀중 첫째딸이었던 친구는 우리 또래중에..
요즘 내가 아빠걱정을 많이 했었나보다. 몇 일전에 서방이 갑자기 아빠랑 둘이서 저녁을 먹겠단다. 예전부터 아빠가 서방한테는 둘이 술 한잔씩 하면서 아빠속마음을 터놓고 했는데 서방이 가게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럴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사라져서 한동안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그런 시간을 가지겠다는 거다. 나야 반대할 이유가 없다. 아빠가 무지 반가워할테니깐. 아빠한테 엄마나 나나 동생은 평생에 있어 보호해야할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 그래도 그게 잘 안 되나보다. 그러다보니 아빠는 우리에게 아빠의 힘든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는다. 아마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아빠는 아빠어깨의 책임을 나누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서방은 2남1녀중 막내아들로 항상 애기취급만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