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파랗고 단풍은 노랗고 공기는 서늘하다. 좀 쌀쌀하긴 해도 상쾌한 기분이다. 아이들 보내놓고 서방이랑 커피 한 잔 하러 나선 길. 오늘 서방은 토스트랑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있게 아침시간을 보내고 싶단다. 집근처 이삭토스트랑 던킨도너츠, 홍루이젠은 아직 직원들 출근도 하기전이고 롯데리아는 커피맛이 너무 연하고 맥도날드랑 버거킹까지 걷기는 싫다. 결국은 또 파리바게트다.. ^^ 갓 구운 소보루빵이랑 베이건에그롤에 꽂힌 서방은 두 개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두 개 다 선택. 나는 달달한 프렌치토스트. 따뜻한 커피랑 갓 구운 빵으로 시작하는 기분 좋은 하루다.
가족들 전부 직장으로,학교로, 유치원으로 떠나고 나니 이제서야 집이 조용해졌다. 마른 빨래 걷어서 제자리에 접어넣고, 아침식사 설겆이하고, 세탁기 돌리고, 아이들 장난감 제자리에 정돈하고, 이부자리 정리하고 청소기까지 돌리고선 나도 씻고 화장도 좀 하고.. 이제 한 숨 돌린다. 이럴때는 따뜻한 차도 한 잔 있어야지. 오늘은 커피다. 근데 여름동안 아이스커피 만드는데 너무 익숙해졌나보다. 작은 커피잔이 한강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따뜻한 커피향 맡으니까 너무 좋다.. ^^
태풍 온다고 유치원도 휴원하고 학원도 쉰다 그랬는데.. 울집 근처는 참 조용(?)하게 태풍이 지나갔다. 큰 피해 없어서 정말 다행인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애들이랑 아침부터 씨름하다보니 유치원이랑 학원 쉬는게 좀.. 그렇다.. ^^; 태풍예보때문에 오늘은 서방 출근이 좀 늦다. 둘이 산보나왔다가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오늘의 커피 아이스로 한잔씩. 머그컵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난 커피든 뭐든 머그잔이나 도자기잔이 좋다. 오랜만에 쥐어보는 스타벅스 머그컵이 마음에 든다. 머그잔도 커피향도 커피맛도 기분좋은 시간이다..
서방 가게가 월요일에 쉬니 월요일 오전은 항상 여유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들 학교랑 유치원으로 떠나고 나면 둘이서 공원을 산책하다가 근처 가게에서 그때그때 기분따라 아침을 골라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2월까지만 해도 작은애 유치원 셔틀버스가 9시다 보니 던킨이나 이삭토스트를 주로 가곤 했었는데 새학기부터는 시간이 빨라져서 오픈시간이 늦는 그곳들은 잘 못 간다. 그래서 요즘은 일찍 오픈하는 곳들-롯데리아, CU, 파리바게트, 콩나물국밥집-로 골라다니는 중이다. 롯데리아에서는 커피랑 해쉬브라운을 주로 주문하는데 갓 튀긴 해쉬브라운은 괜찮은데 커피가 너무 연하다보니 꼭 진한 보리차 한 잔 마시는 것 같아 자주 가진 않는다. 아파트 정문에 있는 CU는 커피맛도 좋고 시간이 잘 맞은 경우에는 막 구운 빵..
하루종일 추운 날씨였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불고. 오늘같은 날 밤은 따뜻한 차 한 잔이 참 잘 어울릴꺼다. 그래서 진한 향이 나는 커피 한 잔을 준비했다. 기왕이면 예쁜 찻잔으로 말이다. 내가 선택한 잔은 로얄 알버트 100주년 커피잔들 중에서 1970년대 디자인인 poppy.. 하나같이 애지중지 하는 것들이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우중충했으니 마무리는 화사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곤 수프리모 원두로 진하게 커피 한 잔을 내렸다. 항긋한 커피향이 너무 좋다. 애들이랑 서방이 잠들고 난 늦은 밤에 잠시나마 혼자 있는 이 여유가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다음주면 차 무상보증기간이 만료라고 서비스센타에서 연락이 왔다. 최대한 만료일 맞춰서 오늘 예약하고 지금 차를 넣고선 라운지에서 대기중이다. 세상 사람들은 나 빼곤 다들 정말 부지런한가보다. 주차장도 빽빽하고 라운지도 대기중인 고객들로 만원이다. 나도 나름 일찍 온 건데. 방금 나온 커피향이 참 좋다. 난 쿠키류를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서 주는 쿠키는 잘 먹는다. 아침 안 먹고 왔으면 주는데로 다 먹을텐데 지금은 배가 불러서 그냥 가져갈까 말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