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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놨었던 화분들이 겨울을 보내면서 많이 죽어버렸다.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했으면 안 그랬을텐데 춥다고 제대로 한 번 내다보지도 않은 내 잘못이다. 물도 제대로 안 준데다가 베란다 안팏 온도차때문에 곰팡이 필까봐 문까지 살짝 열어뒀더니 얼어죽고 말라죽고 결국 이 사단이 난 거다. 날 잡아서 언제 화분 정리 좀 해야겠다 생각만 하고는 귀찮아서 차일피일 잊어버리고 한동안 또 시간만 보냈다.
그러던 오늘!
오전에 식구들 다 나가고 베란다랑 창문들 열어 환기시키는데 베란다 바닥에서 설핏 보라빛이 느껴진 것 같다. 뭔가 하고 고개 숙여서 들여다보니 연보라빛 작은 꽃부터 짙은 보라빛 꽃망울들까지 여기저기 꽃들이 보인다. 한쪽에는 이름 모르는 노란색 꽃들도 피어있고.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살아남아서 꽃까지 피우고 있다니.. 얘네들도 진짜 생존력 짱인가보다.. ^^
이렇게까지 살겠다고 노력하는 얘들을 더 이상 방치하면 난 정말 나쁜 사람되는거다. 흙영양제도 좀 넣어주고 시든것들, 죽은것들은 다 잘라내고 대대적으로 오늘 대공사를 했다. 빈 화분들은 분갈이도 해 주고 너무 큰 애들 나눠서 심기도 하고 했더니 이제 좀 생기가 돈다.
치자나무는 작년 봄에 정말 예쁜 꽃을 많이 피웠었는데 겨울에 너무 고생을 했는지 요번 봄에는 꽃망울 소식도 없이 애가 아주 비리비리한게 다 죽어가는것 같다. 주인 잘 못 만나 니들이 고생이 많다.. .T.T
이젠 내가 진짜 잘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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