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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큰애가 너무 뛰어서 스프링이 나가버린 가죽소파를 버리고선 새로 빈백소파를 구입했다. 너무 편해서 한 번 앉으면 못 일어난다나? 한창 빈백에 꽂힌 서방의 안달복달과 매장직원의 빈백소파 애찬론에 깜박 속아 반신반의하며 구입했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후회박급인 애물단지가 됐다.
그때 직원분 얘기로는 사용하다가 소파속의 볼들이 꺼져서 주저앉으면 충전재를 사서 리필을 하라고 했었다. 3~4번 정도 충전재를 리필하면 더 이상은 꺼짐도 없고 우리 몸에 맞게 잘 세팅이 되서 편안하게 죽 사용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3번까지의 리필이 끝난 지금도 소파는 변함없이 아주 푹 꺼져서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로 하여금 등받이 없는 대형쿠션에 앉아있도록 하고 있다.
한 번 리필하는데 드는 충전재 가격은 대략 7~8만원대 정도. 그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냥 이걸 버리고 새로 소파를 구입하는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이제서야 섰다. 게다가 충전재를 채울때 정전기는 어찌나 많이 생기는지 집 안 구석구석에 충전재가 붙어있어서 그거 주워모으는 것도 큰 일이었다. 전에 한 번은 너무 짜증이 나서 청소기로 홀랑 밀어버렸더니 청소기속 먼지봉투속에서 먼지랑 엉켜서 정전기를 얼마나 발생시키는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세탁도 겉커버만 벗겨서 쉽게 빨수 있다더니 겉커버를 벗기는 그 과정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힘든지는 경험해 보지 않고선 말 못한다. 딱 한 번 하고나선 그대로 KO 됐으니깐 말이다.
충전도 포기하고 소판지 방석인지도 모를 상태로 방치한지 거진 1여년.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너네집 소파 안 바꾸냐고 한 소리씩들을 들은지도 꽤 오래다. 이 소파를 사랑하는 건 지들 좋은대로 밟고 다니는 애들뿐..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벼르고 벼르던 일을 드디어 큰 맘 먹고 생각난 김에 오늘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은 이 빈백소파를 버리는게 먼저인데.. 이 놈의 애물단지. 일반 쓰레기도 아닌 것이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야 하나? 좀 애매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버리는 방법이 안 나와있다. 어느 블로그에서 쓰레기봉투에 다 따로따로 담아서 버렸단 글이 하나 있긴 한데 오, 그건 아닌것 같다. 이 충전재 다 퍼서 일일이 쓰레기봉투에 담다간 내가 먼저 쓰러지고 말꺼다.
이리저리 찾다가 결국은 구청에 전화를 했다. 빈백소파 어떻게 버리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 좀 애매하단다..^^ 결국 담당공무원이 우리지역 폐기물수거업체랑 의논끝에 대형폐기물 스티커 붙여서 내놓으면 가져가겠다고 결정.
해결방법이 나와서 이젠 한숨 돌렸다. 한 단계씩 차례로 가야지. 이제 처리방법 알았으니 일단 새 소파 먼저 구입하고선 빈백은 폐기물스티커 구입해서 붙여서 내놓고 본격적인 겨울 시작전에 거실 정리를 끝내야겠다. 산뜻하게 2018년 정리하고 깔끔하게 2019년 맞이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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