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의 일상 이야기

할머니는 힘들어..

레스페베르 2018. 11. 17. 17:00

동생은 지금 애기를 데리고 엄마네 집으로 가있다. 


원래 허리가 안 좋았었는데 애기가 태어나고선 더 안 좋아지고 애기를 안고 업고 하면서 더더 상태가 악화되면서 이젠 병원치료를 해야 할 상태가 되어버린거다. 진작에 병원을 가라고 해도 밍기적거리면서 말을 안 듣더니만 결국은 못 일어날 지경이 되서야 겨우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모유수유중이라 마땅히 지금으로서는 물리치료외에 뭘 해 줄 방법이 없다며 가급적이면 애기를 안고 업고 하지 말라 그랬단다. 그렇지만 혼자서 애기 키우는 엄마한테 가능할리 없는 얘기다. 그래서 결국은 엄마한테로 gogo. 


덕분에 죽어나는건 울 엄마다. 손주들은 예쁘지만 엄마도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예전 울 애들 키울때처럼 훨훨 날지는 못한다. 울 애들때는 애를 업고 마트 가서 장도 보고 집청소도 하고 막 그랬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는 소리. 그저 애 울때 간간히 안아주고 업어주고 해 주는 정도다. 그래도 혼자 애기 보는 것보다야 훨씬 좋은가 보다. 엄마 말로는 아무리 집에 가라 그래도 동생이 절대 안 갈꺼라며 옆에 꼭 붙어있을꺼라 한다며 한숨 쉰다. 그 마음 왜 모를까.. ^^  나도 자식 입장에서 동생 마음 이해하고 또 부모 입장에서 엄마 마음 이해한다. 


그렇지만 지금 엄마가 동생 내치면(?) 두고두고 얘기할꺼다. 언니는 해주고 난 안 해준다고. 임신기간 내내 나랑 비교하면서 언니는 해 줬으면서 나는 왜 안 해주냐 그러고 산후조리기간 내내도 언니는 이렇게 해 줬으면서 나는 이렇게 안 해 준다고 툴툴거렸으니깐 말이다.  엄마는 너랑 언니랑만 비교하고 엄마 나이 든 건 생각 안 하냐고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못 받아들이겠나 보다.  포기한다 기대 안 한다 하면서도 자기가 힘드니깐 그게 잘 안 되는거다. 


엄마는 오늘도 통화하면서 지금 애기 업고 있는 중이라며 한숨 쉰다.  자식이 둘이라 다행이라고, 셋이면 엄마가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슬며시 나보고 놀러오라고 한다.  내가 가면 손 하나가 느는 거니깐 엄마는 편하고 좋은지 자꾸 집에 오라고 한다. 예전에는 나도 엄마가 돌봐야 할 서툰 애엄마였다면 이젠 엄마보다 기운있고 엄마보다 능숙한 애 둘 키우는 애엄마다 보니 내 손이 그리운가 보다. 자꾸 맛있는 거 해준다고 점심 먹으러 오라며 유혹한다.. ^^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보다..

'나의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차 한 잔으로 마음 달래기..  (0) 2018.11.18
밑반찬이 하나도 없네..  (0) 2018.11.18
꼼수 부리다가 대실패한 동태찌개..  (0) 2018.11.16
애물단지 빈백소파..  (1) 2018.11.15
마카롱 한 개..  (0) 2018.11.1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