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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전부터 우리집 욕실에 있는 세면대에 불만이 참 많았다. 이사올때 전체 집수리를 하면서 몇몇 물품들은 서방이랑 내가 직접 가게들을 찾아다니며 구입한뒤 인테리어업체 직원분들이 설치만 한건데 문제는 예쁜거, 우리 마음에 드는것만 찾다보니 집구조와 안 맞는게 있었던 거다.
그 중 하나가 세면댄데, 우리집 욕실 배수구는 세면대 바로 아래 부분에 위치해 있고 세면기의 물빠지는 부분은 벽면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였는데, 그런걸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가 구입한건 바닥과 연결된 기둥이 있는 세면대였고 그러다보니 욕실바닥 배수구위를 세면대 기둥이 막아버리는 문제가 생겨버린거다. 결국 설치하는 분이 세면대 기둥 아래에 백시멘트로 중간중간 다리를 만들어서 설치는 했는데.. 아무래도 기둥으로 막힌 부분이 있다보니 배수가 원활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기둥때문에 배수구 청소도 너무 힘들었었다.
건식으로 쓰는 안방화장실은 별 문제가 없지만 습식인 거실화장실이 제일 큰 문제. 진작부터 일체형인 기둥 없는 세면대로 바꾸고 싶었지만 살면서 욕실공사 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그동안 미뤘었는데 이번에 욕실 대청소를 감행하면서 일을 저지르기로 한거다. 마침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서방이 자기가 혼자 할 수 있다며 큰소리 친것도 결심을 굳힌 계기가 됐다.
주말에 홈씨씨에 가서 일체형 세면기도 사고 실리콘이랑 백시멘트에 자잘한 장비들까지 다 사서 드디어 공사 시작. 일단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세면기 기둥이랑 본체 철거하고 실리콘이랑 백시멘트 청소하고 새 세면기를 설치하는데 와! 이거 정말 보통일이 아닌거다. 인터넷으로 보고 배운 것과 실제로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낑낑대면서 조였다 풀었다, 붙였다 뗐다, 올렸다 내렸다 아주 난리를 쳤다. 기껏 한 단계 마무리하면 그 다음 단계에서 막히고 그거 해결하면 그 다음이 또 문제가 되고. 애들 귀가때까지 마무리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저녁무렵에는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져서 정말 밥숟가락 들 기운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애쓴 보람이 욕실문 열때마다 보여지니 그건 진짜진짜 좋다. 이젠 욕실 바닥청소 박박 문질러서 해도 물이 잘 빠질테니 좋고 배수구청소도 수월해서 좋다. 뭐니뭐니해도 바닥이 뻥 뚫리니 넓고 쾌적해보여서 제일 좋고.
멀리서 보면 완벽하고 가까이서 보면 빈틈 꽤나 보이지만 인력 안 쓰고 공짜로 한 거면 만족해야지. 추후 AS 꽤나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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