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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뱁새와 황새 그 차이..

레스페베르 2019. 12. 23. 16:37

어렸던 어느 한 시절에는 나 스스로 내가 황새의 한 종류인줄 알았었다. 세상으로 나오고도 얼마동안은 그런줄 계속 착각하고 살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뱁새라는걸.. 그저 뱁새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는게 가끔은 참 서글프다.

제일 서글픈건 부모가 뱁새라서 아이들이 뱁새의 환경에서 자란다는거다. 단순히 큰집, 비싼차를 얘기하는게 아니다. 방학때마다 다녀오는 해외어학캠프, 학기중에도 수시로 다녀오는 해외체험학습, 운동도 악기도 공부도 그 모든 것들이 황새의 환경은 뱁새의 환경과는 차이가 난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을 듣고 그러게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애초에 쫓아가기에는 무리가 많다. 그렇지만 애들을 키우다보니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지금 나나 서방이 죽자살자 노력하지만 분명 한계는 있다. 어쨋든 그 노력덕에 아직 애들은 그런 차이를 잘 모른다. 가끔 우리애들도 어린 시절의 나처럼 자기가 황새인줄 아는건 아닐까?

아이들이 그 환경의 차이를 느끼고 서글퍼할까봐 가끔은 무섭다. 요즘 세상이 말하는 금수저, 은수저 같은 그런거겠지..

겨울방학동안 큰애 친구들이 어학캠프, 조기유학, 유럽여행 등등으로 흩어진다는 소리에.. 날씨도 흐리고하니 괜시리 우울모드가 또 발동하나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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