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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이제서야 알겠다..

레스페베르 2020. 5. 20. 16:00

작은애 수업준비물을 챙기면서 연필꽂이를 옮기다가 손가락을 찔렸다. 연필꽂이 틈새로 작은애가 비뚤게 꽂아둔 연필의 뾰족한 심이 튀어나와서 거기에 찔린거다. 짜증을 내면서 연필을 똑바로 꽂으려 뽑아드는데 응? 위쪽도 뾰족하고 아래쪽도 뾰족하다. 뭐지? 하고 보니 연필 몇 개가 앞뒤로 다 깎여있다. 요즘 연필깎이로 연필 깎는 재미가 들린 작은애 짓이다. 위아래가 다 뾰족하니 틈새로 튀어나온거였다. 작은애한테 왜 그랬냐고 막 뭐라하니 작은애는 뭐가 잘못된 건지 이해를 못 하고 억울해한다. 연필을 쓰다가 잘못해서 뾰족한 부분에 찔리면 크게 다친다고 얘기해주고선 연필엔 캡을 씌워 마무리했다. 또 그러면 그땐 다 버려버릴꺼라는 협박성 경고와 함께 말이다.


문득 예전에 학교 다닐때 선생님이 연필을 앞뒤로 깎으면 엄청 야단치셨던 기억이 났다. 어린 생각으로는 앞뒤로 쓰면 좋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그게 다가 아니란걸 알겠다. 연필로 쓰고있는데 장난을 치다가 잘못하면 얼굴을 크게 다칠수가 있으니 말이다.

나이가 드니 예전에는 한 면만 보던걸 이젠 다른 면도 보게 되나보다.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 전지적(?) 시점도 가능해질까? 내가 노인이 되었을때는 그 정도 견문은 가졌으면 좋겠다. 우물속 개구리처럼 우물에서 보는 하늘이 하늘의 전부라고 착각하며 살지는 않기를 바란다. 그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는데.. 잘 하고 있나 가끔씩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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