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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역냉국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리고 나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서방은 좋아해서 여름이면 가뭄에 콩 나듯이 가끔 만들곤 한다. 문제는 얘가 만들때마다 맛이 다르다는 거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간 맞추는게 복불복이다.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넣는데도 할때마다 달라지니 말이다. 요리똥손인 내가 제일 힘든게 단맛과 짠맛, 신맛을 조화롭게 해내는 거다. 그게 바로 냉국이고 말이다.
레시피대로 미역 불리고 데쳐서 미역 2줌에 설탕 2스푼, 식초 3스푼, 국간장 1스푼, 다진 마늘 넣고선 물 1L 부었는데.. 밍밍하고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고 짜지도 않는 희한한 냉국이 나왔다. 계속 간보면서 설탕 넣고 식초 넣고 소금 넣고 했더니 나중엔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고 국물도 엄청 줄어들어 있었다.
대충 이 정도면 될것 같아서 식탁에 올렸더니만 혹시나는 역시나다. 한 입 먹고선 희한한 표정. 다시 한 번 먹어보니 주방에서랑은 또 다른 버전의 밍밍한 냉국이다. 에잇.. 내가 다시는 냉국 하나봐라. 그냥 물 말아서 먹는게 차라리 속 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