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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는 원래 안 받았는데 애들이 학교, 학원들을 다니니 혹시나 하는 생각때문에 적어도 010은 받으려고 한다. 물론 10에 7~8 이상은 쓰잘데기 없는 전화지만 말이다.
여보세요~ 라는 내 말에 돌아오는 첫 말이 내 세례명 확인이다. 그럼 이건 성당인데.. 성당에서 무슨 일일까 싶다. 이럴때 냉담자는 무지 당황스럽다. 우리 아파트 반장님이셨다. 사순시기에 들어가면서 본당신부님께서 말씀묵상집을 만드셨는데 기도에 도움될까 해서 원하면 우편함에 꽂아두고 가시겠다는 거였다. 사순시기가 뭔지도 까먹고 있었는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믿음이 신실한 분들은 나같은 나이롱신자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수요일부터 시작이기에 매일 하나씩 읽기시작했다. 수요일의 묵상내용과 마침기도는 사랑의 실천.. 좋은 말씀이시다.

매일매일 읽다보면 어느 날, 어느 순간 문득 나한테도 조금은 짙어진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로또를 위한 기도 말고 매일을 감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인간이면 참 좋을텐데. 너무 속세에 찌든 인간이라 매일이 번뇌고 화고 후회다. 꾸준히 기도하면 언젠가는 내 마음에도 평온과 감사가 깃들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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