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때는 치과검진도 때맞춰 따박따박 다녔는데 작은애는 너무 신경을 안 썼나보다. 사실 큰애가 충치가 전혀 없었기에 방심했던 것도 컸을꺼다.. 얼마전 자기전에 작은애 양치를 해주다가 문득 어금니쪽에 있는 검은 줄무뉘를 보고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오늘 치과에서 자그마치 4개의 이빨치료 견적서를 받아들고서야 말았으니.. 그나마 살짝 때우면 되는 것 2개랑 크라운치료 필요한 1개는 다행이다. 문제는 혹시라도 신경치료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어금니 1개. 신경치료까지 가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아는데.. 후회막급이다. 내가 제대로 신경 못 쓴 결과로 애가 고생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제발 신경치료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 가벼운 어금니 1개 치료는 오늘 잘 끝내고 왔다. 잔뜩 겁 먹어서 눈물이 글썽글..
멀쩡하게 유치원 잘 다녀왔던 작은애가 간식 먹고선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단다. 살짝 열도 있는것 같고 해서 재보니 37도다. 좀 자라고 눕혀서 토닥거리니 금세 잠들어버렸다. 도시락통 씻어놓고 들어가서 머릴 짚어보니 헉! 갑자기 확 뜨거워졌다. 순식간에 38.5도다. 자는 애 깨워서 들쳐안고 병원으로 뛰었다. 병원에서 다시 재니 39.2도. 급성중이염이 왔단다. 고열에 기침에 중이염때문에 두통까지 있다나.. 주사 한 대 맞고 약 처방받고 집에 와서 약 먹여 재우니 진이 다 빠진다. 어버이날에 제사까지 있어서 서방 퇴근후에 가족들 다 같이 어머니댁에 가려했는데 결국은 서방이랑 큰애만 보냈다. 서방은 아픈 작은애가 안스럽고 나랑 같이 못 가서 심심하다 툴툴대는데 큰애는 동생이 불쌍하긴 하지만 엄마가..
거실 테이블에서 큰애랑 작은애가 연필을 챙겨들고 사이좋게 뭔가를 들여다보면서 의논을 하고 있다. 한참을 둘이서 얘기하더니만 완전 신나는 얼굴로 손까지 잡고선 나한테 뛰어온다. 다른 손에는 마트 전단지를 챙겨들고서 말이다.. ^^ 어린이날때문에 그런건지 요즘 계속 마트 전단지가 현관문앞에 붙여져 있고 우체통속에 들어 있더니만 학원 갔다 오는 길에 큰애가 그걸 주워왔던거 같다. 전단지 속에서 장난감들이 있는 부분을 펴놓고선 둘이서 엄마랑 아빠 각자에게 뭘 사달라고 할지 그렇게 진지하게 의논하고 있었던 거다. 사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둘 다 아주 신나서 이것저것 짚어가며 설명한다. 나랑 서방은 어이가 없는데 둘은 안 사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1%도 안 하고 있나보다. 잔뜩 기대에 부푼 얼굴들..
오늘은 소풍때문에 하원셔틀버스 운행을 안 한단다. 그러니깐 직접 데리러 오라고 안내문이 왔다. 오후 5시 도착예정이라 해서 4시 40분쯤 유치원 앞으로 갔더니 엄마들 차에 학원들 하원버스까지 섞여서 엄청 혼잡했다. 거기다 5시에 딱 맞춰 대형 고속버스 3대까지 들어오니 그 일대가 아주 아수라장이다. 애들을 찾는 부모랑 정리하려는 선생님, 부모 찾는 애들까지 한가득이다. 다들 똑같은 옷을 입은데다 사이즈들도 올망졸망 비슷해서 작은애를 빨리 못 찾겠다 싶었는데 내 자식이라 그런가? 그 많은 애들 틈새서도 금방 눈에 띄였다. 날 보면 완전 신나서 달려들줄 알고 몸과 마음에 온 힘을 주고 다가갔다. 그런데! 날 보더니 슬며시 안기는 폼이며 얼굴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싸웠나? 다쳤나? 잠깐 사이에 별별 생각이 다..
얼마전에 유치원에서 봄소풍을 간다고 알림장이 왔었다. 딸기체험농장으로 간단다. 오늘 소풍을 무지 기대하고 있었나보다. 몇 일전부터 한 가지만 가져갈 수 있는 간식을 뭘로 할까 혼자서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쿠키로 결정을 했단다. 어떤 쿠키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초코칩 쿠키랑 그냥 초코쿠키 두 종류로 사 왔더니만 선생님이 초콜릿은 가져오지 말랬다면서 초코칩 쿠키만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 평소에는 아침에 깨우면 조금만 더 잔다고 꼬물거리더니 오늘은 한 번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선 신바람나서 셔틀버스 타고 유치원으로 갔다. 오늘 하루 얼마나 신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까? 웃음꽃이 피어있을 작은애 얼굴생각을 하니까 내 얼굴에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는 것 같다. 돌아와서 재잘거릴 목소리가 벌써부터 귀에서..
요즘 큰애는 집으로 오는 방문학습지를 하지 않고 직접 센터관에 가서 공부를 한다. 본인 스스로가 집보단 그게 더 좋다고 하고 선생님 말로도 센터에선 또래들이 있다보니 경쟁의식때문인지 더 집중해서 공부하더라길래 겸사겸사 그렇게 바꿨다. 그런데.. 다 좋은데 이 센터관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 집에서 애를 혼자 보내기엔 약간 먼 듯싶기도 하고 차들도 많이 다니는 곳이라 마음이 불안하다. 거긴 셔틀버스가 없으니 걸어다니거나 내가 태워다줘야 하는데.. 전자는 불안하고 후자는 귀찮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결국은 내가 움직일수밖에. 센터관으로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한 달가량인데 큰애는 꽤 만족하고 있다. 나도 이젠 그러려니 하면서 내 일상에 센터관 다니기를 고정시키고 있고. 끝났다는 전화가 오면 바로 출발해서..
큰애 핸드폰 목걸이줄이 또 끊어졌다. 핸드폰을 목에 걸고서 얼마나 난리를 치는건지 벌써 4개째다. 요즘은 목걸이줄 파는 곳이 잘 없어서 사기도 어려운데.. 한동안은 그냥 호주머니에 넣고 다녀얄듯 싶다. 십중팔구는 흘려버릴듯 싶어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큰애 학교는 1학년 입학때부터 교칙으로 스마트폰 소지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완전 강제는 아니지만 큰애 학교친구들은 대부분이 키즈폰이나 폴더폰을 가지고 다닌다. 물론 개중에는 절대반대를 외치며 최신 스마트폰을 사주는 엄마들도 있지만.. ^^;; 맨처음 사줬던건 키즈폰. 액정을 2번이나 박살내고 수리하고 하면서 잘 쓰다가 고학년이 되면서 폴더폰으로 바꿨는데 그나마도 최신 폴더폰이 아니라 예전에 할머니가 썼었던 구형 폴더폰이다. 워낙 잘 잊어버리기..
제일 마음 졸이던 큰애 학교상담시간이 왔다. 전날밤부터 마음이 두근두근거리는게 정말 간이 졸아드는 기분이었다. 수만가지 걱정거리들만 떠오르고 안 좋은 얘기라도 들으면 어떻게 이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 싶고.. 온갖 걱정을 사서 하고있는 중에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온거다. 어떤 얘기를 들어도 그건 엄마인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학교로 향했다. 4층에 있는 교실이 왜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건지.. ^^;; 교실에선 선생님이 한창 애들 과학실험 했었던 작품들을 정리중이었다. 학교에서 상담온 학부모에게 대접하라며 지급됐다는 박카스 한 병을 손에 쥐고선 살 떨리는 상담이 시작됐다. 선생님이 좀 깐깐하고 엄한 스타일인데다가 직설적이라는 얘기를 다른 엄마들한테서 주워들은터라 큰애에 대한 냉정한 평..
이번주부터 교육기관들 상담주간이 시작됐나보다. 작은애 유치원을 시작으로 큰애 학교, 학원들에서 줄줄이 상담시간 잡자는 연락이 오는거보니 말이다. 제일 먼저 작은애 유치원 상담이 이번주에 잡혔다. 아무래도 유치원이다보니 긴장감도 덜하고 평소 선생님이 자주 소식을 전해주셔서 걱정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상담시간은 15분씩인데 기다리면서 보니깐 교무실에서 상담마감 5분전, 1분전, 마감해주세요~하고 계속 시간별로 방송을 하고 있다. 엄마들이 다들 물어보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나보다면서 여유부리며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허억! 내 앞에 들어간 엄마가 거진 40분 가까이를 상담한다. 그 바람에 나는 로비에 앉아서 줄창 기다리고 있고.. 원감님은 옆에서 안절부절 못 하고 교실 한 번 들여다보다가 ..
새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이젠 방과후 수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한달에 한번은 현장학습도 간다. 그리고 그 얘기는 아이 학원 시간표들을 조정해서 엉키지 않게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교육만으로 아이가 하고 싶은 것, 부족한 것들을 다 채울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못 하다. 그러다보니 학교수업이 끝난후에는 여러 학원으로 아이가 빙빙 도는 일과가 기다리고 있고 매일매일 다른 시간표들때문에 엄마인 내가 일주일 스케쥴표를 꿰고 있어야 헷갈리지 않고 일정을 소화할수 있다. 사실 이제 5학년도 되고 했으니 가급적이면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만 하면 한결 수월할텐데 큰애는 아직도 운동 조금만 더, 음악 취미로 조금만 더를 고집하는 중이다. 아직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