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애랑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가족이 모두 함께, 혹은 큰애랑은 한 번씩 이런저런 이유로 둘이 밥을 먹거나 쇼핑을 했었지만 작은애랑만 시간을 보내는건 아주아주 드문 일이다. 생각해보면 막내라곤 하지만 이제 아기도 아닌데 너무 나나 서방이 많이 소홀했던거다. 작은애가 어렸을땐 어려서 혼자 데리고 나가기 부담스러웠고 어느정도 커서는 큰애때문에 이런저런 골머리를 앓느라 소홀했다. 이젠 음식점에서 혼자 1인분 메뉴도 다 먹고 차도 마시고 하는데 너무 아기취급 했나보다. 쌀국수 1인분에 사리 추가하고 롤 시키더니 과했는지 헥헥거린다. ^^ 큰애와의 자리는 은근한 기싸움과 신경전으로 머리를 굴려야해서 피곤하지만 작은애랑은 머리 굴리지 않고 있어서 편안하다. 맛있는거 먹어서 좋고 엄마랑 있어서 좋고 키즈카..
오랜만에 작은애가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그리고 진짜 오랜만에 나도 도시락도 쌌다. 큰애랑 작은애가 다닌 유치원은 항상 현장학습때마다 유치원에서 도시락을 준비했었다.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6년간은 한 달에 한 번씩 도시락을 쌌지만 작은애는 코로나로 그동안 현장학습이 없어서 진짜 오랜만에 싼거다. 근데.. 그새 세상이 좀 바뀐건지 아니면 학부모 분위기가 바뀐건지 도시락도 스타일이 바뀌었나보다. 큰애는 유부초밥을 안 좋아해서 항상 김밥이나 주먹밥을 준비했고 간식으론 수박이나 딸기, 귤을 챙겨보냈었다. 큰애 친구들도 다들 별다른 도시락은 없었었다.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보는 예쁜 피크닉도시락을 싸는 엄마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고 나 정도면 무난한 편에 속했다. 가끔 취향 확실한 애가 도시락을 말 그대로..
큰애는 요즘 계속 온라인으로 EBS 수업만 듣는 중이다. 아침엔 카톡으로 출석체크하고선 죽 EBS 강의 듣고 끝. 보통은 12시에서 1시 전후로 수업이 다 끝난다. 점심 먹고 1시나 2시쯤 학원을 가면 귀가시간은 보통 저녁 6시에서 7시쯤. 그럼 집에 와서 씻고 저녁먹고 숙제까지 끝내고선 시간 남으면 게임하다가 자는게 요즘 큰애의 하루 스케쥴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의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그 일상이 꼬이게 생겼다. 이번주부터 시작된 zoom으로 오전, 오후에 하는 종례 때문인데 아침 8시 40분 종례야 당연히 참가가능하다. 문제는 오후 2시 30분 오후종례. 오후종례를 끝내고 학원을 가게되면 시간표때문에 오후 4시부터나 시작이 된다. 그럼 귀가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저녁 8시에서 9시가 되는거다. 물론 ..
작은애 학교에서는 2학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기존 zoom 수업에 추가로 활용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었다. 팅커벨, 패들렛, 퀵드로우, 똑똑 수학탐험대 등등. 아무튼 참 종류도 많게 골고루 쓰고있다. 아이들이야 다양한 체험을 해 볼 기회들이니 참 좋다. 문제는 옆에서 그걸 다운받고 회원가입하고 프로필명 조정하고 해야하는 엄마, 즉 내가 문제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잘 다루면이야 별 문제가 없지만 난 주로 내가 쓰는 것만 쓴다. 특히나 이번에 새로 사용되는 교육프로그램들은 태반이 크롬환경에서 다운받아야 하는거였다. 처음엔 멋도 모르고 사파리에서 프로그램을 검색해보고 익스플러어에서 해보고 하면서 왜 안되냐 폭풍짜증을 냈다. 나중에서야 알림장을 찬찬히 훝어보니 크롬환경에서 다운받으란 메세지가 눈에 띈거다. 게다가 구글..
아이들 치과 정기검진 날짜가 한참 넘어버렸다. 코로나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조금 잠잠해진듯 싶어 지난 7월경에 애들이 다니는 어린이치과에 검진예약을 문의했었다. 그런데 방학기간이라 그런가 9월은 되야 가능하다는 거다. 너무 오래라 그냥 다른 치과를 찾아야겠다 생각하고선 예약을 안 했다. 그리고선 또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작은애 유치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좀 아프단다. 방학도 지났으니 괜찮지 않을까해서 다시 예약문의를 했더니.. 예약이 꽉 차서 11월이나 되야 예약이 가능하단다. 이게 무슨 일이래.. --; 일단 작은애는 치과 안 무서워하니깐 그냥 동네치과라도 가야겠다 생각하고선 새로 생긴 동네치과에 전화를 했더니 지금 상담중이라고 금방 전화를 준단다. 그리고선 감감무소식. 짜증..
아침부터 원격수업 준비하느라 바빴다. 2학기 새교과서들에 반, 번호, 이름도 적어넣고 시간표도 확인하고 활동지도 챙기고.. 다시 시작이다. 개학하고나면 이제는 어느정도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꺼란 꿈에 부풀었었는데 진짜 도루묵이다. 그나마 작은애 학교는 원격수업이라는 방식으로 화상채팅식으로나마 선생님이랑 친구들을 만나지만 모든 학교가 다 그런건 아니라니 참.. 애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중 1년이 고스란히 사라져버리게 생겼다. 큰애 학교도 등교를 안 할때는 온라인으로 주구장창 혼자서 EBS만 듣는데 듣는둥 마는둥 시간만 보내고 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높은 습도 때문에, 뜨거운 햇살 때문에, 숨쉬기 힘든 마스크 때문에, 옆에서 치대는 아이들 때문에.. 더 숨막히는 여름인것 같다. 원래 여름이 이랬나???
큰애가 여드름때문에 피부관리를 벌써 5회차나 다녀왔다. 8월초까지는 일주일마다 주기적으로 갔었는데 그 덕분인지 피부가 많이 깨끗해졌다. 그리고선 2주 정도 휴식. 내심 좀 아껴썼으면 싶어서 관리주기를 길게 잡았던 거다. 근데.. 2주는 좀 길었나보다. 얼굴 곳곳에 블랙헤드도 생기고 기름도 졸졸 흐른다. 오늘 오후 피부스케일링을 다녀온 큰애 표정이 아주 좋다. 압출이 아프기는 하지만 관리하고나면 시원해서 좋단다. 오늘은 처방전도 나왔다. 피지분비 조절약이란다. 하루 한알, 한달치 약값이 25,000원이다. 이런건 의료보험이 적용 안 되는 거란다. 큰애더러 돈 먹는 하마라 그랬더니 삐쳤다.. ^^;

월요일에 학교를 다녀온 큰애가 목요일에 하는 과학수업때 쓸꺼라며 신발깔창이랑 15cm정도 길이의 스프링을 사달라고 했다. 신발깔창이야 마트든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지만 문제는 스프링이다. 큰애가 만들려고 하는건 신발깔창에 스프링을 붙여서 걷거나 뛸때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이 완화되는 신발이란다. 의도는 잘 알겠지만 큰애가 원하는 정도의 탄성과 크기를 가진 스프링은 아무곳이나 파는게 아니다. 철물점, 마트, 문구점 다 없다. 결국은 물건값보다 비싼 택배비를 주고서 인터넷에서 큰애가 원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스프링을 구했다. 수업은 목요일이고 택배는 수요일에 온다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Oh,my god 이다. 수요일 밤 9시가 넘어서까지 택배가 안 오는거다. 송장번호는 조회가 안 되고 택배사는 당연히 ..
코로나가 미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관한 기사를 봤다.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의 학생들중 상위권은 별 변동이 없는데 반해 중위권 학생들은 하위권으로 내려가는 비율이 높단다. 상위권 학생들이야 어차피 학교수업이 아니더라도 학원에서, 집에서 등등 알아서든 찾아서든 공부를 지속하니 별 변동이 없는거고 하위권은 이래저래 안 하니 변동이 없나보다. 문제는 어설프게 공부하는 중위권이다. 제대로 된 공교육은 못 받는중이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효과있는 온라인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니 땡. 결국 남은건 사교육이든 혼자서든 얼마만큼 부족한 공교육을 보충하냐인건데 그건 본인의 의지만큼이나 다니는 학원의 종류, 질 등이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겠지. 큰애도 지금 어지간한 주요과목들은 전부 사교육으로 학교진도를 따라가는 중인데 ..
여름이 되니 제일 귀찮고 힘든게 작은애 목욕시키고선 머리 말려주는거다. 가늘고 숱많고 긴 머리카락. 욕실에서 드라이기로 보송보송해질때까지 작은애 머리를 말리고 있노라면 덥고 습기차고 팔 아프고 짜증나고.. 아주 고역이다. 시간이 좀 한가할때는 선풍기바람으로 말려주곤 하는데 문제는 이것저것 하다보면 애들 잘 시간이 거진 임박해서야 애들을 씻긴다는거다. 그 얘긴 머리 말리는데 그렇게 한갓지게 마냥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는거. 그러니 짧은 시간에 보송보송하게 하려 드라이기를 쓰는거다. 그래서 고생인거고.. T.T 요 몇일 작은애를 살살 꼬드기는 중이다. 머리카락 좀 자르자고. 하다못해 어깨길이만 되도 머리 말리는 시간이 훅 줄어들수 있다. 본인이 강력하게 거부해서 그렇지. 작은애가 내놓은 타협점은 5cm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