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문득 목에 답답한 기운이 느껴졌다. 덜컵 겁부터 났다.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자기진단부터. 열은 없고, 근육통 없고, 오한 없고, 기침 없고, 목 안 아프고. 하지만 목이 답답하고 가끔 재채기하고 맑은 콧물이 주륵주륵 흐른다. 자가진단키트로는 음성. 그래도 병원은 가야할듯 싶어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간신히 다녀왔다. 일단은 알러지성 비염과 가벼운 목감기로 보인다고. 3일치 약을 먹고 효과없으면 그땐 코로나검사를 해보잔다. 그리고.. 약 먹자말자 거짓말처럼 콧물이 멈추고 목이 나았다. 이렇게 기쁠수가.. ^^ 감기가, 알러지가 기쁘다니 머리가 이상해졌나보다. 아파도 병원에 마음 편하게 갈 수 없는 현실이 짜증난다. 감기라서 다행인게 서글프고. 언제쯤 제자리로 돌아갈수 있을까? 돌아갈수 있겠지?
지난 주말 오후, 애들 숙제하는 동안 집 정리하고 설겆이까지 마친 후에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가는데 카톡이 울렸다. 한 번 울리면 광고나 뭐 그런 거일 확율이 높지만 연속해서 계속 울리면 누군가가 날 찾고 있을 확율이 더 높다. 요즘 이런 식으로 나한테 카톡을 보내는 사람은 주로 동생일때가 많은데 애기랑 둘이서 심심하다고 하도 자주 카톡을 해서 가끔은 살짝 무시하기도 한다. 그날이 바로 그랬다.. ^^가뿐히 무시하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씻고 나와서 애들 숙제 좀 봐주다가 뒤늦게서야 카톡을 확인하니 5개가 도착해 있었다. 너무너무 아픈데 엄마는 하필 모임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났고, 아빠는 애를 못 다뤄서 애랑 씨름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지고, 신랑은 일이 있어서 저녁 무렵에나 올 수 있다고. 와서 2시간만..
몇 일전 가볍게 시작된 감기는 결국 병원을 다녀왔는데도 아직 진행형.. 주말을 종일 침대에 누워서 보내는 중이다. 애들은 엄마가 아파서 잔소리를 못 하니 내 세상인줄 알고 활개중이고 집구석은 엉망진창. 내 몸 아픈데 내 마음도 내 정신도 같이 아프다. 그냥 약 세게 주는 병원으로 갈껄 그랬나. 거기 약을 먹으면 효과는 빠른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순한 약 처방하는 곳으로 바꿔갔더니 회복속도가 넘 느려서 몸이랑 정신이 둘 다 힘들다. 에고.. 아프면 나만 고생인데 왜 자꾸 이럴까.. T.T
몇일전부터 밤에 자꾸 기침을 하더니 어제부턴 목도 아프다. 그냥 넘어갈 감기가 아닌것 같아서 병원에 갔더니 목감기라며 약이랑 주사까지 처방해준다. 예전에 주사 한 번 거부했다가 감기가 제대로 왕창 걸리는 바람에 한달정도를 너무 심하게 앓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병원에서 주사 맞으라고 하면 즉각즉각 맞는다. 주사 맞고 약 받아오는데 의사선생님이 푹 쉬라면서 피로가 너무 누적되서 감기도 자주 오고 회복도 늦는 거란다. 서방도 감기가 나을때까지 나더러 푹 쉬라는데.. 작은애 중이염은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서방은 바빠서 계속 퇴근이 늦고 큰애는 내가 직접 데려다 줘야하는 스케쥴이 줄줄이다. 엄마,아빠한테 SOS도 한두번이고.. T.T 몸이 힘들어서 마음도 힘든건지 마음이 힘들어서 몸도 힘든건지 잘 모르겠다..
작년부터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앓는 기간도 길고 후유증도 꽤 오래 간다. 이번 겨울 들면서 벌써 감기만 3번 넘게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앓고 지났고 링겔까지 맞는 희한한 경험도 했다. 건강은 과신하면 안 되는건데 여태껏 내가 너무 내 몸이랑 내 건강에 자신만만했었나보다. 서방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몇일전에 갑자기 영양제 CF를 보다가 " 우리도 저거 한 번 먹어볼까? " " 뭘? " " 영양제... 피로회복에 좋다는데... " " ... 사줘? " " ... 우리도 한 번 먹어보자. 알아봐봐. " 생전 안 하던 소리를 하는거 보니 본인도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영양제를 고를려니 이것저것 참 종류가 많기도 하다. 일단은 종합비타민으로 먼저 시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