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보다 한 주 좀 더 늦게 큰애가 방학을 했다. 학원이야 계속 나가지만 어차피 오후시간이고 학교특강은 방학식 하고선 일주일뒤부터 시작이니 아주 살판난거다. 아침에 서방 출근하고 나서 가보면 둘 다 침대에서 대자로 꿈나라다. 안 깨우면 11시는 기본이고 날이 흐리면 12시도 가능한듯 싶다. 큰애가 학원 갔다가 귀가하는 시간이 밤 10시에서 11시경이니 작은애 자는 시간도 덩달아 늦어지고 늦게 자니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반복이다. 다행인건 큰애가 신청한 학교특강이 방학하고선 한 주 뒤부터 아침 9시에 시작된다는거.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건 좀 줄었다. 다음주까진 큰애 특강이 계속이고 그 다음주는 작은애 개학이니 이제는 둘이서 짝짜꿍되서 야식 시켜달라 지 아빠 조르는 일은 없겠지...
장장 3개월여만에 작은애가 학교라는 곳을 갔다. 정상적이라면 지금쯤은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적응해서 마음이 좀 편안해져야 하겠지만.. 이제 이틀째니 아직도 마음이 조마조마, 불안하다. 아까 집에 와서 점심 먹고 가라고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지만 거절했다. 혹시라도 학교에서 연락이라도 오면 바로 쫒아가야 하는데 엄마집은 왕복 한 시간은 잡아야하니 엄두가 안 났다. 어제는 해가 쨍쨍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구름도 껴있고 바람도 좀 부는데도 반팔에 얇은 잠바 하나 입고서 하교하는 작은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얼굴의 반도 넘게 덮은 마스크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일은 덴탈마스크를 씌워야겠다. 날은 이제 더 더워질텐데 이건 대체 언제나 끝나려나..
조금씩 잠잠해지나 했는데 갑자기 빵~ 하고 터져버렸다. 집에서 꼼짝않고 몸 사리는 중이지만 애도 어른도 불안하고 갑갑하고 그런 상태다. 미세먼지는 실외만 안 나가면 되지만 코로나는 그러지도 못 하고 집안에만 갇혀있으니 느는건 짜증과 불만뿐이다. 마스크는 품절이고 있는것도 가격은 무한대다. 엄마네도 못 가겠고 동생네도 못 간다. 서로서로 알아서 몸 사리는 중이다. 몇 일전에 마스크 필터 원단 주문한게 있는데 그것도 나 모르게 취소란다. 좀 있으면 개학이고 입학인데.. 졸업만 엉망진창으로 끝난줄 알았는데 그게 끝이 아닌가보다. 오늘부턴 성당도 안 가기로 했다. 그냥 집에서 기도해야겠다. 신천지가 다른 교회나 성당으로 막 다닌다는 진짠지 가짠지 모를 뉴스때문에 더 불안하다. 어서 이 불안한 사태가 진정되기를..
내일은 명절 연휴가 끝날 날이다. 더불어 길고 길었던 큰애 여름방학도 끝날 날. 얼마나 기다렸던 반쪽짜리 자유의 시간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큰애, 작은애 귀가하는 오후 3시까지는 이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인 거다.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가끔 시간되면 첫애 육아에 고군분투중인 동생네도 가보고, 또 가끔은 친구도 만나고.. 할 일이 너무 많다. 아! 그전에 먼저 지난 70여일동안 엉망진창으로 방치됐던 집안청소부터 시작해야겠다. 폭염으로 먼길 가신 화분들도 정리해서 베란다도 싹 물청소 해야지. 더더 중요한 것도 있다. 10월부턴 매일매일 운동하기! 헬스장 등록해서 이젠 건강도 챙겨야한다. 더위도 얼추 지났으니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지.. ^^ 내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