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 가게 한편에 작은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몇 년 전부터 불멍 할 난로 하나 놓고 싶다고 둘이서 노래를 불렀었지만 사이즈, 디자인, 가격대를 놓고 고민에 고민만 거듭하다가 매년 겨울을 보냈었다. 그러던 올 가을의 어떤 날. 알리를 구경하던 서방이 갑자기 확! 무쇠 화목난로 하나를 질러버렸단다. 알리? 헐~ 알리에서 구매한 거라 반신반의한 것도 잠시. 도착해서 뜯어보니 10만 원대의 가격이 무색할 만큼 완성도가 제법 괜찮은 제품이 왔다. 설치하고서 장작을 때보니 어랏? 생긴 것보다 더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 불멍 하는 유리창에 그을음도 잘 안 생기고 연기도 연통으로 잘 빠진다. 바싹 마른 장작은 연기도 안 났다. 요즘은 서방이랑 화목난로에 장작 3~4개 넣어놓고 그 앞에서 커피 한 잔이랑 과자 한 개씩..

서방이 쉬는 날은 종종 브런치를 먹으러 나간다. 가까이는 집 근처로 멀리는 드라이브 겸 다른 지역으로 가는 날도 있다. 제일 자주 가는 건 스벅이다. 스벅에 등록된 e-카드 네임은 '너랑 나랑의 소확행'. 집 근처고 주차도 편하고 오픈시간도 빠르다 보니 정말 자주 다녔고 지금도 다닌다.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너무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젠 메뉴가 다 고만고만이라는 거뿐. 시간이 좀 여유가 있을 땐 파스구치도 간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은 오픈시간이 늦어서 못 가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매장은 오픈시간이 빠르다. 서방은 집 근처에서 먹는 브런치 중에는 여기가 제일 알차고 맛도 괜찮다며 자주 이용하고 싶어 하지만 역시 거리가 조금은 있다 보니 오고가기 귀찮긴 하다. 그래도 오늘은 파스구치로 결정. ..

코스트코에 갔다가 티잔을 득템했다. 노리다케 하나사라사 티잔 2인 셋트다. 아무리 싸게 산다해도 8만원 이상인데 5만원 쬐끔 안 되는 가격이니 완전 신난다~ 하니 서방이 간만의 선물이라면서 안겨줬다. 진짜 오랜만의 티잔 구입이다. 예쁜 티잔, 커피잔, 머그잔들을 사는건 내 소확행 중의 하나다. 진열장에 진열해둔 잔들은 복작거리는 내 일상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쉼이기도 하다. 언젠가 몸도 마음도 시간이 되면, 여력이 된다면 작은 공간에 작은 홍차집을 차려보고싶은 소망도 있다. 돈 버는 공간 말고 예쁜 잔에, 좋은 향기에, 쉼을 느낄수 있는 그냥 그런 편안한 공간 말이다. 한동안은 맨날 투박한 큰 머그에 아이스아메리카노 가득 채워서 수시로 종일 마셔댔는데 오늘은 간만에 섬세한(?) 티잔에 향 좋은 홍차 한 잔..
오랜만에 애들 학교랑 유치원 보내고선 서방이랑 한가하게 스벅에 들렀다. 지난 2월 중순경 봄방학부터 3월초 새학기 시작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나한테 주는 작은 소확행의 시간이다.. ^^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거다. 핸드폰에서 꺼두었던 학교, 학원들, 유치원 알람들도 다시 시간맞춰 세팅하고 얼마후에 시작될 방과후 수업들도 시간표 맞춰서 신청해야 한다. 학교 끝나는 시간 맞춰서 학원들도 시간 다시 조절하고. 3월말까진 아직 삐걱대는 일상이겠지만 그래도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이 익숙한 일정들이 반갑다.
동생네 집근처에 볼 일 보러 갔다가 잠깐 동생이랑 차 한 잔 마시고 왔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바로 귀가하려 했는데 동생이 제발 바깥 바람 좀 쏘이고 싶다고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한 시간 여유를 만들어서 만난 거다. 그런데 약속장소로 나오면서 세수도 안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선 롱패딩을 입고 나왔다. 옛날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단장 안 하면 바깥출입도 안 하더니만 애기 낳고선 진짜 많이 변한거 같다.. ^^; 동생집 근처 브라운핸즈로 갔더니 하필 오늘따라 2층부터 4층까지 만석이다. 추우니 다들 실내로 찾아오나보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브라운핸즈 빵은 딸기가 든 생크림 크로와상이랑 초콜릿데니쉬. 보기 좋은 빵이라 그런지 맛도 좋다. 딸기를 설탕에 재둔 단맛이 나서 그건 에러였지만. 자리마다 빵접시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