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한창 늦은 식사준비 하느라 바쁜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하고 있어? 저녁 하지~ 그랬더니 대뜸 작은애 뭐하냐면서 작은애를 바꿔달란다. ?? 뭔일이래? 우리 엄마랑 아빠는 손주들에게 따로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하는 그런 다정다감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다. 별일이다. 지 아빠랑 놀고있던 작은애가 전화를 받더니 뭐라뭐라 혀짧은 소리 몇 마디를 하고선 전화를 갖다줬다. 여보세요 하니 벌써 끊겼다. 작은애한테 할머니가 뭐라 했냐니 어떤 야구점퍼가 갖고싶었냐 물어봤단다. 헐~ 이다. 오전에 동생이 우리집 근처 문화센타에 왔었다. 일일강좌 하나를 듣고 나랑 차 마시고 점심 먹고 놀다가 작은애 하교시간이 되서 데리러 같이 갔었다. 하교한 작은애 간식 사준다고 쇼핑몰에 같이 갔다가 동생은 조카 티셔츠..
동생은 지금 임신 13주가 조금 넘었다. 제부가 맏인데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으니 시댁에서는 무척 기다린 소식이었을꺼다. 엄청나게 기뻐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생네 둘째 시누이는 결혼해서 6살이 된 아들 하나가 있고 막내 시누이는 비혼주의니 동생이 낳을 아기가 그 집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손자 or 손녀인거다. 동생은 막내 시누이랑 특히 친한데 얼마전에 임신을 축하하는 전화를 받았단다. " 언니, 진짜 축하해요. 너무 좋은거 있죠..^^ " " 고마워요..^^ " " 조카가 생긴다니까 맘이 너무 설레요. 고모가 된다니까 엄청나게 좋네요. " " 이미 이몬데 고모 된다고 또 그렇게 설렐 정도로 좋아요? ^^ " " 이모랑 고모는 다르죠. 걘 우리랑 성이 다르잖아요. " " ?? 이모랑 고모랑 달라요? "..
몇 일전 큰애의 일기장엔 이모네 집에 가서 신나게 논 일이 적혀 있었다. 우리집 애들한테 이모와 이모부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아무리 신나게 놀고 있어도 이모네를 만나는 일은 항상 모든것에 최우선이다. 큰애는 애기때부터 이모부를 이부라 불렀는데 초등학생인 지금도 그 애칭을 부른다. 작은애도 따라서 그렇게 부르다보니 가끔은 나도 애들한테 이부네 집에 갈까 할 정도다. 동생네 부부는 둘이서는 서로 앙알대며 잡아먹을 듯이 하면서도 또 둘다 정은 많고 애들을 잘 챙긴다. 특히 제부가 더 그렇다. 싫은 소리나 표정 한 번 짓지 않고 애들과 놀아주고 챙기니 어떻게 애들이 안 좋아할 수가 있을까? 천성이 타고나길 다정다감하고 그런거 같다. 동생말론 시댁쪽으로도 조카들이 엄청 많은데 그쪽에서도 인기 최고란다. 작은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