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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귤이나 좀 사 볼까 하고 들린 마트에서 갑작스럽게 딸기를 보게됐다. 못 봤으면 모를까 일단 봤는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내가 딸기를 너무 사랑하는 바람에 가격 대비 효율 무시하고 가볍게 한 팩 득템했다.

저녁식사후 대망의 딸기타임.


개인접시에 각자 나눠담은 딸기랑 홍차 한 잔씩을 내가니 나만큼이나 딸기를 좋아하는 큰애의 탄성이 나오고 오빠가 좋아하니 덩달아 좋아하는 작은애의 환호성까지 한바탕 난리다.

첫물일텐데도 딸기향이 짙고 맛도 상큼한 것이 제대로 입맛을 자극한다. 1~2개 집어먹고 남긴 작은애것까지 공평하게 아빠, 엄마, 큰애가 나눠먹는 것으로 이 계절 첫딸기 시식을 마무리했다.

딸기를 제외한 다른 과일들은 접시 하나에 담아서 원하는 만큼 각자 먹는 것이 우리집 스타일이다. 원래 딸기도 그렇게 같이 먹었었는데, 딸기는 큰애랑 나랑 둘다 너무 좋아하다 보니 서방은 나랑 큰애한테 자꾸 양보하고 엄마인 나도 애한테 자꾸 양보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느날 큰애가 엄마랑 아빠는 딸기를 안 좋아하는 걸로 알게 되는 부작용이 생겨 버렸다.

그때 이건 아닌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바로 개인접시를 사용해서 공평하게 나누어주고 각자 먹는 걸로 방식을 바꿔버렸다. 그 결과 지금 큰애는 엄마가 자기만큼이나 딸기를 좋아하는걸 안다. 아빠가 딸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도 알고 말이다. 동생은 자기만큼 딸기를 좋아하지 않기에 말만 잘하면 동생한테서 좀 더 얻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장난감이나 과자로 동생을 잘 구슬리기도 한다..^^

처음 큰애가 엄마랑 아빠는 왜 딸기를 싫어하냐고 했을때 그 황당함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나는 지금도 애들한테 종종 얘기한다.
너희가 좋아하는 것들은 엄마랑 아빠도 똑같이 좋아할 수 있고 싫어하는 것들도 너희처럼 똑같이 싫어할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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