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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몸이 많이 차다. 손발만 찬게 아니라 온 몸 전체가 냉한 스타일. 그렇다보니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반드시 구비해둬야 하는 내 최애템이 핫팩이다.
그런데 요번 겨울 그만 실수를 했다. 작년 겨울에 아빠가 한 박스 챙겨준게 꽤 많이 남아서 올 겨울에는 안 사도 되는줄 알고 방심했었는데 알고보니 마스크팩이랑 핫팩을 내가 혼돈한 거다. 남아있는게 하나도 없는걸 보니 갑자기 몸이 평소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건 기분탓이겠지.. --
급하게 집근처 작은 슈퍼에 핫팩을 사러갔는데 앗! 생각보다 좀 비싸다. 평소에 아빠가 가져다주고 코스트코에서 다량으로 사고 했더니 가격에 대한 감이 좀 없었나보다. 10개에 9천원이라. 종류도 하나밖에 없고 가격도 맘에 안 든다. 오늘은 참고 내일 큰데가서 살까하다가 혹시 몰라 바로 옆 다이소로 갔더니 어머나! 5개 2천원짜리 찜질용 핫팩이 있다. 배에 붙이는 용이라니 나한테 딱이다. 배만 따뜻하면 잘 때 별 문제 없으니깐 말이다. 신나서 한셋트만 얼른 사서 컴백. 그리고선 잘 준비 끝내고 개봉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참 작다. 손바닥 반 정도 크기다. 배만 덮으면 되니깐 생각하고선 뒤쪽 접착면을 떼서 속옷위에 붙이고 나니 다 됐다. 이젠 따뜻하게 잠만 자면 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뜨겁지가 않은 거다.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느낌. 핫팩 위쪽은 뜨끈한데 속옷에 붙은 아래쪽 면은 그냥 미지근하다. 그래도 배가 차갑진 않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하면서 잠들었는데 새벽녘에 잠깐 깨서 만져보니 다 식었다. 6시간 지속이라더니만 어제 내가 잠든 시각은 12시경, 잠깐 깬 시각은 6시 좀 넘었었으니 정말 칼같이 시간엄수하는 핫팩이다.
아침에 서방이 핫팩 어땠냐길래 다이소꺼 같았다고 했더니 무슨 소린지 한 방에 알아듣고선 웃겨죽는다. 내가 원체 몸이 찬 편이라 펄펄 끓는 핫팩도 내손에 들어오면 그 열기가 금방 식어버리는데 얘도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체 약한 걸 잘 못 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건.. 난 오늘 핫팩을 사러 대형마트를 꼭 가야 한다는거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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