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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사라지는 편의시설..

레스페베르 2020. 6. 27. 14:49

우리가 처음 이 아파트에 이사올때는 아파트 공동출입구 길목마다 스테인레스 휴지통이 하나씩 있었다. 흡연자들을 위한 재털이겸 간단한 휴지를 버릴수 있는 용도였다. 휴지통 입구가 작았던건 많이 혹은 큰건 버리지 말라는 의미였을꺼다. 가끔씩 오버하는 주민들이 비닐봉투 한 가득씩한 휴지를 억지로 넣어서 입구를 막아놓기는 했지만 몇 번 경고문만-이렇게 사용하면 휴지통을 철수한다는-붙여놓고선 한동안은 계속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결정타가 터졌다. 어느 주민이 거기에 음식물쓰레기를 한가득 버린거다. 그때는 제법 더운때였고 금방 악취가 났다. 바로 강한 경고문이 붙었다. 버린 사람이 치우라고, 그렇지 않으면 휴지통을 바로 철수하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고 결국 휴지통은 철수. 우리동만의 문제인건지 다른동도 그런 일들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아무튼 그 건 이후 우리 아파트단지에 모든 공동휴지통은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흡연자를 위한 아주 큰 화분 하나씩이 놓였다. 꽁초때문이었겠지만 화분이 너무 커서일까? 하나둘씩 일회용컵, 캔등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재털이 용도가 아닌 휴지통 용도가 되버렸다. 그리고 결국 지금은 분유통만한 작은 토분으로 다시 변경. 딱 재털이 용도만 쓸 수 있게 말이다..

지난 주에는 아파트우편함에 설치되어 있던 전단지 전용 수거함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우편함 아래쪽 복도에는 우편함에 든 각종 전단지들을 버릴 수 있게 큰 박스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아마 공용휴지통이 철수된 이후가 아닌가 싶다-그 곳에 음료컵같은 쓰레기들이 담긴 걸 종종 봤었다. 음료컵 버리지 말고 전단지만 버리라고 몇 번 주의문이 붙더니 어느날 그마저도 라면상자만 하던 수거박스가 A4 사이즈 바구니로 바뀌고 이젠 아예 철수! 되어 버린거다..

그런것들이 사라지면서 생활에 있어서 소소한 불편들이 생겼다. 차에서 생긴 작은 쓰레기를 버릴 수 없게되고 산책하다 사 먹은 아이스크림 쓰레기도 버릴곳이 없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지만 억울한 사람들도 많다. 나도 억울하다. 편의를 제공하면 고맙게 잘 쓰면 되는데 자꾸 그 이상을 요구하거나 자기 맘대로 하다가 이 사단이 나는거다.

7월 1일부터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옆에 있던 음식물 쓰레기를 담았던 비닐봉투를 버렸던 통을 치운다고 공고가 떴다.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채로 비닐을 버리거나 음식물 쓰레기함에 비닐채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너무 잦아 그렇게 하기로 했단다. 사실 몇 번 경고문구가 떴었지만 주민들이 또 말을 안 들었나보다. 결국 결과는 비닐을 갖고 다시 집에 가던가 아니면 그릇을 쓰던가 하라는 거다. 이렇든 저렇든 기존에 제공하던 편의가 또 하나 사라졌다.. T.T

시간이 지나면 없는 것에 다시 익숙해지겠지만 편리하진 않을꺼다.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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