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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애 수업준비물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마침 세일중인 속옷세트를 봤다. 매번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매번 다음으로 미뤘었는데 순간 고민이 됐다. 세일을 하지 않아도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닌데 하물며 세일이라니.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집에 와서 후회할게 뻔하고 또 다음으로 미룰게 너무 뻔한데.. 하다가 얼른 그냥 카트에 담아버렸다. 그리곤 바로 계산하고 집에 오자마자 포장지 다 벗겨서 세탁까지 해버렸다.
새 속옷을 하나씩 접으면서 괜시리 마음이 뿌듯했던건 아마 어려운(?) 숙제 하나 해결했다는 마음때문이었을꺼다. 여기저기 뜯어지고 올도 나간 속옷을 쉽게 버리지 못한건 편하다는 핑계, 잘 안 보인다는 핑계 등등 이었지만 결국은 그게 나에 대한 스스로의 푸대접인거다.
속옷서랍에 있던 낡은 것들은 다 정리하고 새것들로 채워뒀다.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데 든 비용은 7,900원..!
서방한테는 비밀이다. 이 얘기하면 내가 그렇게 무능하냐 어쩌냐 저쩌냐 하면서 자기 머리 잡고 자괴감에 빠질테니. 이건 정말 단순하게 내 스스로의 문제일뿐이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왜 매번 내 것을 살때는 이렇게 망설이고 아까워하는지 모르겠다.
습관될까 무섭다. 나를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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