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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다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나잇값 못 한다는 말은 대다수의 어른들 중 일부가 듣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내가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건 나이가 든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였다. 아니, 어른이라고 다 나잇값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게 맞는 건가? 세상에는 일부라고 생각했던 나잇값 못 하는 어른이 더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이 넓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너그럽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주위에 나이가 들어서 내면까지 진짜 어른이 되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부분은 어릴 때, 젊을 때 모습 그대로 나이만 먹어갔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존경받는 진짜 어른을 보는 게 쉽지가 않았다.
나이가 드니 오히려 애가 되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작은 일에도 삐지고 서운해하고 상대가 하는 말을 이해도 이해하려는 노력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뭘 안 해주면 안 해준다 서운해하고 남들 하는 건 다 해보고 싶어 하고 자랑하고 싶어 했다. 내 생각만 옳다고 우겼다. 잘못한 걸 잘못했다 지적하면 서운해하고 무조건 나는 나이 들었으니 젊은 사람들의 이해와 배려가 당연하다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실망하는데 그걸 실망하는 것조차도 서운하다 했다.
주위에 존경할 어른이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인 거였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을 테니까. 요즘 나도 서방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괜찮은 어른이 돼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나의 아이들이 존경할만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이만 먹은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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